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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용감하게 나서다

하연이 웬 남자와 돌아온 걸 본 룸메이트들은 사냥감을 찾은 늑대처럼 득달같이 달려왔다.

“방금 그 남자 누구야? 남자 친구? 너무 잘 생겼다!”

“그러게. 근육질 몸매인 것 같던데, 너무 남성미 넘치더라.”

“남친은 언제 사귀었어? 왜 나는 몰랐지?”

“...”

룸메이트들이 재잘재잘 질문하자 하연은 다급히 설명했다.

“내 남자 친구 아니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뭐? 남자 친구가 아니라고? 그럼 이름이 뭔데? 나한테 소개해 줄 수 있어?”

끊임없는 질문 세례에 하연은 그제야 상대와 두 번이나 만났는데 아직 이름도 모른다는 걸 알아챘다.

“그건, 다음에 물어보면 알려줄게.”

그 말에 룸메이트들은 너도나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에 반해 하연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다음에 만나면 이름, 학원 등등 개인 정보를 제대로 물어봐야지.’

그리고 하연이 기대했던 만남은 다음날 바로 이뤄졌다.

“하연아, 저 사람 어제 너 데려다줬던 그 남학생 아니야? 왜 교무처로 불려 갔지?”

룸메이트의 말에 하연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를 뒤따라 교무처로 향했다.

이윽고 문에 바싹 기대 안을 확인했더니 안에는 어제 맞은 외국 남학생들이 불쌍한 표정으로 선생님께 일러바치고 있었다.

“쌤, 저 아시안 놈이 어제 이유도 없이 우리를 때렸어요.”

“학교에서 폭행을 저지르는 건 교칙에 어긋나는 거 아니에요? 저 자식 꼭 벌해주세요.”

“아예 퇴학시켜 버리면 더 좋고요.”

“...”

외국 학생들의 비난에 남자는 귀찮다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유창한 언어로 툭 내뱉었다.

“어제 그것도 많이 봐준 거야. 다음번에 또 만나면 그땐 이빨 다 털어줄게.”

“그만!”

선생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남자의 말을 잘랐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학교도 더 이상 너를 받아줄 수 없어. 이렇게 뉘우치지 않으면 당장 교장 선생님께 말해 학교에서 제명하는 수가 있어.”

“마음대로 하세요.”

개의치 않는 듯한 남자의 태도에 선생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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