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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한유진의 도발

허승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한 대표님과 합작 건에 대해 얘기도 할 겸 승마하러 왔습니다. 혹시 저희와 함께하지 않을래요?”

“죄송하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네요.”

상혁의 거절에 허승철은 옆에 있는 하연을 흘긋거리더니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기회 되면 다음에 다시 만나죠.”

이윽고 상혁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피했다.

“한 대표님, 저희는 이만 갈까요?”

하지만 서준은 오히려 싸늘한 태도로 대답했다.

“아니요. 합작 건은 없던 일로 하죠.”

갑작스러운 상황에 허승철은 어리둥절했다.

“한 대표님, 아까까지는 이런 말씀 없었잖습니까.”

“본인 입으로도 그건 아까라면서요.”

허승철은 여전히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했지만 HT 그룹의 위세에 눌려 화도 내지 못했다.

결국 콧방귀를 뀌고는 뒤돌아 떠나버렸다.

그 옆에 있던 서준은 끝까지 입을 꾹 다문 채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하연을 빤히 바라봤다.

얼굴을 뚫을 것만 같은 눈빛이 느껴지자 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서준과 눈이 마주쳤다.

서준은 저도 모르게 하연과 승마장에서 경쟁하던 날을 떠올렸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만 해도 두 사람은 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승마 시합을 했었다.

그때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승마하던 하연의 모습은 지금도 서준의 머릿속에 선명하다

“최하연, 같이 승마하지 않을래?”

“미안하지만 관심 없어.”

제 초대를 냉정하게 거절하는 하연을 보자 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때 유진이 다가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하연을 바라봤다.

“하연 씨, 이런 데서 다 만나네요?”

유진은 마치 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친근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

그런 유진의 뻔뻔함에 하연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지만 겉으로는 예의를 지켰다.

“유진 언니도 승마하러 왔어요?”

유진은 싱긋 웃었다.

“그런데 혼자 타는 건 재미없는데 시합하는 거 어때요?”

“미안하지만, 관심 없어요.”

하연이 거절하자 유진은 여유로운 얼굴로 도발했다.

“관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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