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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네가 뭔데

순식간에 일어진 상황에 사람들의 얼굴에도 의아함이 피어올랐다.

박수혁과 소은정은 이혼한 사이,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게 당연할 텐데 왜 굳이 나선 걸까?

한유라도 부랴부랴 달려와 소은정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폈다.

“야, 괜찮아?”

소은정은 침착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실력으로 남자의 허접한 공격 따위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

그저 갑자기 나타난 박수혁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끙끙대며 바닥에서 일어선 남자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이를 갈았다.

소은정의 앞을 막아선 남자가 박수혁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하민호가 바로 욕설을 내뱉었다.

“왜 끼어들고 난리야?”

소은정은 박수혁한테 버림받은 여자라는 걸 모르는 건가? 눈치 없이 누가 끼어든 거야!

소리를 지르는 순간,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에 하민호는 다시 끙끙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강서진도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야, 하민호, 두 눈 제대로 뜨고 똑바로 봐. 너 정말 미쳤어?”

평소에는 강아지처럼 온갖 아양을 떨어대던 자식이 바로 욕부터 내질러?

그제야 강서진의 목소리를 인지한 하민호가 두 눈을 번쩍 떴다.

순간, 무표정한 박수혁과 시선이 마주친 하민호는 고통도 잊은 채 바닥을 기어 박수혁 앞으로 다가갔다.

“수혁이 형, 여긴 어떻게...”

뭐야? 박수혁은 소은정을 증오하는 거 아니었나? 이게 아닌데...

빠르게 머리를 굴리던 하민호가 다급하게 변명했다.

“오해세요. 저 여자가 요즘 주제도 모르고 형에 관한 루머를 퍼트리니까... 제가 대신 복수라도 하고 싶어서... 형은 저딴 여자가 뭘 하든 신경 안 쓰겠지만 전 못 참아요!”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박수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또다시 하민호의 가슴을 걷어찼다.

“네가 뭔데 못 참아. 그리고 형? 너 나 알아?”

강서진도 쪼르르 소은정에게 다가와 박수혁 편을 들었다.

“우리 친구 아니에요. 형은 하민호 저 자식 알지도 못한다고요. 저희가 시킨 게 아니라 저 미친 자식이 제멋대로... 은정 씨, 오해하지 마세요.”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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