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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4화 진짜 프러포즈

박수혁은 평소의 무뚝뚝한 표정을 버리고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은 채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담담한 시선으로 소은정이 있는 쪽을 힐끗 바라보자, 소은정은 눈치 있게 옆으로 물러서더니 미리 준비한 물건을 그에게 건넸다.

박수혁은 그것을 손에 소중히 받은 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남유주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

“저기 봐요. 드론이 이쪽으로 날아와요!”

그녀도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별이 반짝이던 하늘에 무수히 많은 드론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남자가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을 하늘에 만들어냈다.

여자가 입고 있는 치맛자락과 손가락까지 섬세하게 묘사한 드론 아트는 하늘에 거대한 장관을 만들어냈다.

남유주의 가슴이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귓가에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눈앞의 남자만 보였다.

박수혁이 무릎을 꿇은 채로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을 때, 상공의 드론도 그들의 동작을 따라 변화를 이루었다.

그녀는 큰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

이제 그가 무얼 할지 모른다고 하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가 소은정에게 반지를 맡겼다는 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들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녀가 신경 쓰던 것들은 소은정의 설득과 박수혁이 보여준 행동 때문에 완전히 사라졌다.

진작에 그를 믿어줬어야 했던 게 아닐까?

남유주는 거칠게 뛰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

박수혁이 무릎을 꿇은 채로 뭐라고 하는 듯했는데 그녀에게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 담긴 진심과 사랑이 그녀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녀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한사람을 믿어주고 사랑해 주고 싶었다.

그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남유주는 이 순간에 모든 의심을 내려놓았다.

북받치는 감정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사람들의 환호와 축하 속에 박수혁은 천천히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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