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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5화 범인은 누구인가

박수혁은 담배를 입에 물고 생각에 잠겼다.

며칠 전 보여줬던 밝은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었다.

음침하고 냉철하며 진한 살기마저 느껴졌다.

사람들은 호텔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녔지만 남유주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담배를 비벼끄고 호텔 지배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호텔에 비밀통로가 있나요?”

지배인이 벌벌 떨며 대답했다.

“그런 건 없습니다….”

박수혁의 싸늘한 시선이 날아왔다.

경호원이 달려와서 지배인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다.

지배인은 낮은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경호원이 그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처박았다.

박수혁은 다리를 꼬고 앉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고 내 아내한테 아무 일 없으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주지. 하지만 집사람이 사고를 당했다면 이 호텔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할 거야.”

지금의 박수혁은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다.

그는 상처 입은 맹수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지배인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

“대표님, 제가 일부러 속이려던 건 아니었어요. 저도 이제 생각난 거고 예전에 대표님이 사람을 보내 고찰을 오셨을 때도 발견하지 못한 통로라서 말씀을 못 드린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하라고.”

박수혁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유주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는 그녀가 지금 어떤 처지에 처했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벌레가 심장을 물어뜯는 것처럼 쓰리고 아팠다.

담당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옷방에 있는 옷장에 밖으로 통하는 통로가 하나 있습니다.”

박수혁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경호원도 지배인을 끌고 그를 따라 옷방으로 들어갔다.

박수혁은 남유주가 쓰던 옷장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안에 작은 동굴 입구가 하나 나타났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고 온몸이 경직되었다.

지배인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호기심에 들어가셨을 수도 있어요. 이 통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깐요.”

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지금 들어가 보지.”

경호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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