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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여이현은 그녀가 이런 말을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 지난번에는 왜 말을 안 했던 거지?”

“지난번에 말할 기회를 안 줬잖아요.”

온지유는 지난번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리던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 전혀 말할 기회가 없었다.

여이현은 의아한 듯 또 물었다.

“주소영을 데리고 온 사람이 네가 아니라면 네가 누군지 몰라야 하는 거 아닌가? 난 주소영을 처음 봤을 때 너랑 아주 친해 보이기에 아는 사인 줄 알았거든.”

그녀가 했던 말과 행동은 확실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주소영을 찾으러 갔을 때 그녀는 상세하게 말해주지 않아 주소영이 누구의 대체품인지 아무도 몰랐다.

그 덕에 지금 그녀에게 또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 것이다.

“확실히 전 주소영 씨와 두 번 만난 적이 있었어요.”

온지유는 부정하지 않았다.

“대표님께서 저더러 찾으라고 하신 거잖아요. 대표님이 저한테 맡기신 임무이니 당연히 중시해야죠.”

여이현은 그녀의 말에 트집을 잡았다.

“주소영이 찾아오지 않으면 나한테 말하지 않고 계속 숨길 생각이었어?”

순간 온지유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행여나 여이현이 그녀가 일부러 숨기고 있었다고 생각할까 봐 얼른 설명했다.

“전 그때 제대로 완벽하게 알아내지 못한 것 같아서 말씀드리지 않았던 거예요. 만약 주소영 씨가 대표님께서 찾으시는 여자였다는 거 알았다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데리고 왔을 거예요.”

솔직히 말해 그녀는 지금까지 여이현이 화내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줄곧 여이현이 시킨 일은 최선을 다해 완성했고 책임도 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책임이 아닌 일에선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

온지유는 자신이 아직도 그의 아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여이현은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알았으니까 나가 봐.”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여이현은 앞으로 더는 그녀에게 이 일에 관해 책임지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었다.

“네, 그럼 푹 쉬세요. 식사 준비가 되면 다시 부르러 올게요.”

온지유가 말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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