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8화

“이거면 충분한가?”

여이현이 물었다.

“네 손에 든 것보다 더 귀여운 것 같은데?”

“...”

온지유는 여이현보다 더 큰 인형을 보았다. 그녀가 들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분명 땅에 질질 끌릴 것이었기에 그녀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너무 커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인형은 아니에요.”

여이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난 이것이 네가 들고 있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 이거 들고 있어!”

그는 그녀가 안고 있던 인형을 빼서 휙 던졌다.

온지유는 자신의 품에 안긴 커다란 인형을 보았다. 너무나도 커서 숨쉬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여이현 씨, 그만 해요!”

온지유는 이 커다란 인형마저 바닥에 던져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겨우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말했다.

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싸늘해진 얼굴로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그녀를 보았다.

‘인형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내가 더 큰 인형을 안겨주었으니 그럼 더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화를 내는 거지?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

온지유는 자신의 심한 말에 여이현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을 것을 알고 다시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이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들고 있기 버거워요.”

“내가 도와줄게.”

이때 나민우가 렛소 인형을 안으며 말했다.

“이러면 되잖아.”

“고마워.”

온지유는 그제야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배진호는 싸늘해진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었다. 여이현의 몸에서는 어두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이미 그에게도 그 어두운 기운이 닿고 있었다.

게다가 온지유는 여이현에게 관심이 없어 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

그는 심지어 여이현이 불쌍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여이현을 향해 박수를 쳐주었지만 온지유만은 그러지 않았으니 말이다.

“목마르지 않아? 저기 밀크티 가게가 있는데.”

나민우가 온지유에게 물었다.

“응, 가자. 마침 목이 말랐거든.”

온지유가 답했다.

두 사람이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배진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