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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강제로 몸 상처를 보다

그의 말을 듣고 나는 코가 시큰시큰했고 전례 없는 따뜻함을 느꼈다.

차가 움직이자, 나는 그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배현우는 대답 대신 내 턱을 쥐고 내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반쯤 붉어진 얼굴로 그를 한번 바라보고 앞의 운전기사를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예요?”

그는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자 차 안의 가림막이 올라가고 우리가 있는 곳은 하나의 밀폐된 공간으로 되었다. 저는 천우그룹의 조건이 정말 좋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대기업이야, 회사 직원에게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주다니. 하긴, 배현우는 본사 사장의 비서이니 말이야.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니...’

배현우는 다정하게 말했다.

“어디 다쳤는지 좀 볼까요?”

“어? 아, 안 다쳤어요! 다 봤으면서!”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숨겼다.

“그럼, 그 사진들 다 지아 씨가 조작한 건가요?”

그의 목소리가 다시 퉁명스러워졌다.

“지아 씨가 직접 저에게 보여줄래요? 아니면 제가 직접 할까요?”

나는 순간 호흡이 가빠 올랐다.

‘이건 너무 썸 타는 사이 같잖아...!’

‘내가 다친 곳은 다 보여주기 불편한 곳들인데... 낯선 남자에게 보여 줄 만큼 그렇게 개방적이지 못한데...’

“진짜 아니...”

내가 뒷말을 마치기 전에 그는 나를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등의 상처가 그의 단단한 근육에 닿자 나도 저도 모르게 “아!”하는 소리를 냈다.

배현우는 내 표정을 보고 다짜고짜 내 옷을 걷어 올렸다. 나는 깜짝 놀라며 내 가슴팍을 가렸다.

“현우 씨, 심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앞가슴 복부의 퍼런 큰 멍이 드러나면서 나는 배현우의 손이 굳어지는 느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니 그의 얼굴은 싸늘하다 못해 무서웠다. 배현우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내 상처 난 부위를 쓸었고 나는 긴장해서 근육을 팽팽하게 했다.

그는 나를 한 번 보고는 또 가볍게 내 몸을 밀어내 등을 한 번 보았다. 비록 앞의 상처보다 적었지만, 그가 보기에는 충분히 놀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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