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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얼마나 지났을까, 귓가에 들려오는 얕은 소리에 몽롱하던 정신이 돌아오는 듯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하던 시야가 차츰 뚜렷해졌고, 그 시야에 불쑥 들어온 건 끔찍하리만치 잘생긴 얼굴이었다. 깜짝 놀라 일어나려 했으나, 가슴을 찌르는 따끔한 고통에 저도 모르게 ‘흡’ 신음을 냈다.

“뭘 그렇게 놀라는 거예요?” 낮게 갈라진 음성이 들려왔다.

놀랍게도, 우리는 아직 차 안에 있었다. 신이 한 땀 한 땀 고심하며 빚은 듯 잘생긴 그의 얼굴 뒤로 서서히 지고 있는 태양이 보였다. 석양이 하늘 전체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맙소사. 몇 시예요? 콩이 데리러 가야 하는데!” 나는 다급하게 그를 살짝 밀치며 말했다.

“이미 지아 씨 폰으로 친구분께 대신 데리러 가달라고 말했으니까 걱정 마요.”

그가 무심히 한마디 더 보탰다. “근데 지아 씨, 저 이제 다리에 쥐 날 것 같아요.”

나는 그제야 그의 품에 안겨 잠을 자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삐죽거렸다.

“저... 얼마나 잤어요?” 나는 쑥스러움을 감추려 얼른 똑바로 앉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두 시간 조금 넘었죠.”

배현우가 명령하듯 말했다. “이제 내립시다.”

조수석에서 내린 나는 이곳이 그가 지난번에 나를 데리고 왔던 리조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종종걸음으로 앞서간 그를 따라잡았다.

“여긴 뭐 하는 곳이에요?”

“왜요?” 그가 나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요. 고요하고 상쾌해요! 그런데 왜 다른 손님은 보이지 않는 거죠?” 나는 호기심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그가 한쪽 입꼬리를 쓱 올리고는 내 물음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유유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는 뾰로통하게 입을 내밀었다. ‘쳇. 멋있는 척하기는.’

나는 이곳이 정말 좋았다. 단지 전체의 경치가 아름답고 수려하여 천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회색빛 도심 속에서 미세먼지만 먹으며 살다가 이렇게 자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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