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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이상한 사촌 동생

뭐라고? 배현우도 온다고?

“근데 오빠는 아마 조금 늦게 올 거예요. 오빠가 평택에 갔다가 지금 돌아오는 길이어서요. 그렇다고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으니까 먼저 먹으면 돼요!”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바로 전에 현우 오빠가 갑자기 전화 와서 뭘 먹을지 묻길래 그냥 지아 씨랑 먹는다고 하니까 자기도 오겠다길래 그러라고 했어요. 혹시 불편한 건 아니죠?”

나는 빠르게 대답했다. “그럼요! 괜찮죠!”

‘정말 괜찮나?’ 사실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이 순수하고 무해한 이 사람을 상대로 불편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다행이네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메뉴판을 나에게 건넸다. “제 것은 이미 다 골랐어요. 같이 밥을 먹는 게 처음이니까 지아 씨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여기 보면서 골라봐요!”

그녀는 정말 열정적이고 솔직하고 숨김없는 사람이었다. 처음 봤을 때 그 오만하고 차가웠던 인상과는 정반대였다. 난 그때 그녀가 일어서서 주변을 훑어볼 때의 그 눈빛을 잊지 못한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나는 먹고 싶은 요리들을 고른 후 웨이터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세림에게 말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연락 못 했네요. 죄송해요.”

“에이, 무슨! 미안할 필요 하나도 없어요. 바쁜 거 다 알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듣기 좋았다. “저는 지아 씨가 너무 존경스러워요! 자기 회사를 다 차리고 너무 대단한 거 같아요!”

나는 그저 웃어 보였지만 속으로는 휘청거리며 거의 무너져 가는 회사가 누군가의 존경 대상이 된 게 웃기고 놀리는 거 같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 죄가 없었다.

우리가 주문한 요리들이 나왔고 나는 이세림을 보며 물었다. “정말 배 실장님 안 기다릴 거예요?”

“실... 실장님?” 이세림의 눈은 휘둥그레졌지만 곧바로 표정 관리를 하고는 말했다. “아... 기다릴 필요 없어요!”

나는 뭔가 잘못 말한 거 같았다. “저... 혹시 뭘 잘못 말한 건가요?”

“아... 아뇨! 기다릴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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