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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체면이 제대로 구겨지다

나는 거울 속의 신연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짜증을 냈다. “참, 귀신처럼 떡 서서 뭐 하는 건데?”

“하! 야, 한지아, 너 진짜 뻔뻔하다! 저 사람 옆에 붙어서 또 뭘 하려고? 네 꼬락서니나 좀 보고 행동해! 이혼녀 주제, 자격 있다고 생각해?”

“자격 있는지 마는지는 네가 말해서 소용없어! 너는 입만 열면 욕이지. 좀 말이라도 이쁘게 하면 안 되니?” 나는 말을 마치고는 손을 닦고 뒤 돌아 나갔다.

신연아는 내가 그녀의 마음대로 기죽지 않자 내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나쁜년. 언제까지 발버둥 칠 수 있나 보자! 언젠간 너도 울게 되는 날이 올 거야. 불행해지는 날이 올 거라고!”

신연아의 말이 끝나자 이세림이 마침 화장실로 들어왔고 나와 신연아 사이의 묘한 기류를 느끼고는 바로 내 옆에 서면서 내 팔을 잡고 말했다. “한 대표님, 왜 그러세요?”

이세림의 눈길은 악독한 얼굴을 하고 서 있는 신연아를 향했다.

신연아는 이세림을 한번 훑고는 앙큼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조심해요. 당신 옆에 있는 사람 이래 봬도 꽃뱀이라 언제 그쪽 남자를 뺏을지 몰라요!”

신연아의 말은 나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신연아, 너 말조심해! 너무한 거 아니야?”

“너무한 건 너겠지!” 갑자기 어디선가 말이 들려왔다. “한지아, 너 꼭 이렇게까지 연아를 괴롭혀야 하는 거야?”

신호연은 낮게 말하며 신연아 옆에 섰다. 그러고는 자기의 품 안에 끌어안으면서 말을 이었다. “너 자꾸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나오면 나 진짜 가만히 안 있어! 잊지 마, 신흥의 그 공급상들 내 말만 들으니까!”

“하! 너 지금 나를 도발하는 거야 뭐야? 야, 네가 남자라면 네가 직접 찾아오던가. 맨날 뒤에서 남이나 이리저리 조종하면서. 찌질하다! 참! 뭐? 네 말만 듣는다고? 네 말만 듣는 공급상들, 나도 필요 없어!”

“한지아, 너 그렇게 막무가내로 말하지 마. 신흥을 살리고 싶으면 일단 허심함이나 배우고 와! 아니면 너랑 계약을 체결해도 그저 돈낭비...”

신호연의 말이 채 떨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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