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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계획을 꾸리던 중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서두르지 말자... 지금은 비록 남이지만 그래도 전엔 부부 생활을 함께하던 사람이었는데... 모든건 언젠가 자기의 위치를 찾아서 제대로 돌아갈 테니 굳이 이렇게까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나서기엔 좀 서두르는 감이 있었다.

그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했고 마음을 정리했다. 특히 지금은 장영식이 내 부담을 확 줄여 주어 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그래서인지 전에 그렇게 원망스러웠던 마음도 많이 사그라져 신호연에게 감성팔이를 할 바엔 차라리 내 사업이나 더 발전시키자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신호연은 우리 콩이의 아빠니까. 개가 나를 문다고 해서 나도 개를 물면 안 된다고 나도 그냥 신호연을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리고 신호연이 우리 쪽에서 딱히 이득을 본 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런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지 말고 한발 물러서서 넓게 보는 게 맞는거라 생각하며 자기 위안을 했다.

내가 이렇게 그냥 자기 위안을 하고 있을 때 신호연은 나를 궁지에 몰고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그 후 연이어서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고 우리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공급상이 없어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었다.

그 후 장영식이 신흥 쪽에서 또 큰 공급상들과 계약을 했다는 소식까지 들고 오면서 이런 국면을 바로 잡는 게 더욱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

내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됐다. 나는 직접 공급상들을 찾아다니면서 상담을 했고 회사는 장영식에게 맡겨두고 필사적으로 공급상을 구하러 다녔다. 장영식은 알아서 우리 회사를 잘 책임져 주었기에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었다.

배현우 그쪽도 마찬가지로 바쁜 거 같았다. 우리는 각자 바쁘게 지내면서 연락도 거의 안 했다. 그저 이세림과 두 번 정도 안부를 나눴고 회의할 때 가끔 마주쳤다.

그녀는 지금 천우 그룹의 견습 주임이었고 말로는 본부에서 파견했다고 하는데 그녀가 본부와 관계가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나는 출장 갔다가 금방 일산에서 돌아와 KTX에서 내리자마자 이세림이 나보고 어디냐고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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