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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자극적인 헤드라인

모든 것이 내 예상대로였다. 신호연이 저지른 추악한 불륜 소식은 유난히 빠르게 인터넷 세상을 뒤덮었다. 서울의 각 신문사의 헤드라인이 신호연을 중심으로 한 자극적인 제목과 모자이크 사진으로 장식되었다.

정말이지 기자들의 글짓기 능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각종 모호하고도 자극적인 워딩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페이지를 눌러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사람들 모두가 남매간의 불륜 사실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었으니, 인터넷과 담을 쌓은 사람들까지 모두 아는 해괴망측한 사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불륜 이야기에서의 가련한 결혼기념일 여주인공인 나도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비록 피해자의 설정이었으나, 화가 나 푸르뎅뎅해진 내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헤드라인에 걸려있는 것을 보니 너무도 수치스러웠다. 사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게 된 인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견딜 수 없이 창피했다.

그중에 겉과 속이 다른 신호연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웃음거리로 삼는 게시물이 있었는데, 왼쪽에는 단정한 수트 옷차림으로 웃으면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신호연의 모습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알몸으로 사람들이 방에 들이닥친 모습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급히 가랑이를 가린 모습이 있었다. 정말 온 집안 망신이 아닐 수가 없었다. 댓글에는 비웃음과 조롱이 가득했고,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 댓글이 단연 '좋아요' 수 1위를 차지했다.

다행히도 이때 나는 이미 골드 빌리지에 들어온 상태였다. 장담하건대, 이 기자들은 미친 듯이 이 사건의 피해자인 나를 목표로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을 것이다.

신호연은 또 무언가 얘기하고 싶어 했으나. 아버지의 전화 한 통에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

텅 빈 넓은 별장에 이미연만이 남아 긴긴밤을 나와 함께 있어 주었다.

도혜선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이미 한번 얼굴이 팔렸던 그녀는 이제 잃을 것이 없다는 듯이 여론을 쥐고 마구 흔들었다. 그녀는 신호연의 바람 상대가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자극적이고도 생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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