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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신씨 가문에 대해 큰 호감은 없었어도 수년 동안 나와 시어머니 사이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기에 그날 나에게 차갑게 대했다 해도 용서할 수가 있었다. 자기의 이익 앞에서는 누구나 이기적이었으니까.

시어머니는 나를 신씨 가문으로 다시 들어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나에게 그곳은 지옥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화 할 장소로 시어머니 집 근처의 한 카페를 골랐다.

시어머니를 만났을 때 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을 수 없었고 태도도 많이 누그러들었다. 아직은 노인까지 못살게 굴 수 없었다.

시어머니의 상태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고작 며칠 못 본 게 다인데 정말 많이 초췌해져 있었다. 그녀는 매우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사실 나도 시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시켜주고 그녀가 입을 열기를 기다려 주었다. 그녀는 우물쭈물하다가 조심스레 내게 물었다. “그... 콩이는 괜찮지?”

말을 마치고 시어머니는 바로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콩이 만큼은 정말로 예뻐했다는건 나도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그럭저럭 잘 지내죠. 하지만 전처럼 그렇게 활발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나는 그냥 덤덤하게 대답하고 끝내려 했지만 그녀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였기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어머니께서는 언제든지 콩이를 보러 와도 돼요...”

이 말에 시어머니는 갑자기 용기가 생겼는지 나를 잡아당기면서 물었다.

“지아야, 그냥 우리 가문 식구로 있어 주면 안 되겠니?”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전에는 신씨 가문의 모든 사람의 호의나 접촉 같은 건 무조건 거부했는데 말이다.

“어머니,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가 저라면, 바람 난 남자과 그 바람 난 상대랑 같이 살 수 있겠어요?”

이 말을 들은 시어머니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나의 손을 천천히 놓으며 말했다.

“나는 정말로 이렇게 살아왔어. 심지어 그 몹쓸 여자의 애까지 키워줬지.”

이 말을 듣고 나는 정말 깜짝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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