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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가스라이팅

시어머니의 이런 행동으로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그녀가 너무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가게 안의 다른 손님들까지 놀라서 이쪽을 주목했다.

나는 얼른 그녀를 부축하고 일어나려 했지만 그녀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지아야,네가 약속하면 내가 일어설게. 아니면 나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나는 그녀가 이렇게 생떼를 부리는 걸 보니 속으로 정말 성가시다고 느껴졌다. 정말로 불쌍한 사람한테는 미운 데가 있는 법인 것 같았다.

나는 몸을 바로 세우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이 아니에요! 당신의 뒤를 따라가지 않을 거라고요. 저는 신호연과 같은 성질도 안 좋고 인성도 별로인 사람을 포용해야 할 이유도 없고 그럴 의무도 없어요! 어머니도 얼른 돌아가세요. 어머니는 아들이 있으니까 며느리 하나 없어도 문제없잖아요. 그리고 신연아 걔가 당신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으니까 그냥 그런대로 받아들여요!”

“한지아, 네가 이러면 안 되잖아!”

시어머니는 조급해졌는지 나를 붙잡으며 말했다.

“아니 너도 이렇게 오랫동안 신씨 가문의 며느리로 살아왔는데 그냥 이렇게 가겠다고 하면 안 되지. 너 이러는 거 되게 무책임한 거야!”

나는 이게 왜 무책임한 행동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그러고 그녀의 다음 말에 나는 너무 놀라서 턱이 다 빠질뻔했다.

“애를 데려가고 그만인 게 아니라 너는 호연이가 힘들게 벌어다 온 돈까지 다 가져가 쓰잖아!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거니? 그리고 결국엔 호연이보고 법정에 서라고 하고! 지아 너 진짜 이렇게까지 인정사정이 없는 사람이었어?”

그녀는 목을 길게 빼 들고 원망으로 가득 찬 눈길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돈 너 혼자 독차지하면 안 되지. 정말 떠날 거라면 그래도 너희가 살 집은 있어야 하니까 내가 원래 쓰던 그 집을 너에게 줄게. 하지만 그 큰집은 호연이가 벌어서 산 거니까 넌 줄 순 없어.”

시어머니는 내가 무슨 신씨 가문의 재산을 강탈한 도둑처럼 나에게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이 말을 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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