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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딸의 눈을 더럽히다

더 이상 신연아랑 말이 통하지 않아 신호연을 보면서 말했다.

“네가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당장 신연아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 아버지께서 잘못되면 가만 안 둘 거야.”

아버지의 얼굴에는 핏기가 하나도 없다.

신호연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신연아를 막았다.

“연아야, 그만해!”

하지만 신연아는 아버지의 상태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일을 더 크게 벌이려고 계속해서 폭주했다.

“한지아. 여기서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 신씨 집안에서 가져간 거 다 토해내지 못해? 애초에 이 집은 호연 오빠가 나에게 사준 건데, 네가 치사하게 뺏어가고 지금 가족들까지 다 끌고 와서 산다니, 미친 거 아니야?”

그녀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를 보고 더 흥분했다.

한쪽에 있던 시어머니의 안색도 좋지 않았고 조금의 당황스러움도 있었다.

“아버지, 먼저 방으로 가세요. 어머니, 아버지 데리고 방으로 가세요.”

나는 먼저 아버지를 방으로 모셔다드리고 그들을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괜찮다는 듯 나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지아야, 걱정하지 마. 너의 아버지는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

아버지가 신호연을 향하는 눈동자에는 마치 칼날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아버지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고 분노를 억제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신호연, 너는 배우 해도 되겠다. 내 하나뿐인 소중한 딸을 너에게 맡겼는데 네가 내 딸한테 이렇게 대한다고? 지아때문에 네 사업까지 도와줬는데 이게 너의 태도니?”

신호연은 결국 면목이 없어서 내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눈길을 피했다.

“내 딸을 평생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근데 지아는 너를 위해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너의 곁을 지켰어. 최소한 이런 성의를 봐서라도 상냥하게 대해야 하지 않겠니?”

아버지의 몸은 안 좋았지만, 언성은 여전히 힘 있고 높았다. 내가 아버지께 이런 근심을 드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는 늘 학교의 리더이자 존경받는 분이셨는데 이런 치욕은 어디서도 받아 본 적이 없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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