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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무참히 구타를 당하다

내 호흡은 점점 더 가빠졌다. 나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 질식감에 필사적으로 눈을 부릅뜨고 살려는 의지 하나만으로 내 목을 잡고 있던 신호연의 손을 마구잡이로 후벼댔다.

지난날의 사랑은 사라져 없어졌고 내 눈앞의 신호연은 언제든 나를 죽일 수 있는 악마다.

눈앞에서 샛별이 흩어지고 신호연의 험상궂은 얼굴이 점점 희미해지며 의식을 잃으려는 순간 나는 신호연에게 뿌리치듯 내동댕이쳐져 복도 벽에 심하게 부딪혀 심한 통증과 질식으로 잠시 기절했다.

나는 목을 움켜쥐고 숨을 헐떡였다. 갑자기 폐로 들이닥친 신선한 공기에 심한 기침이 났고 나는 마치 죽음의 문턱에 있는 금붕어처럼 공기를 들이마시며 웅크리고 있었다.

복도에서 시어머니와 신연아는 냉랭한 눈으로 나의 상태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그들의 무관심에 감탄했다.

신연아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한지아, 이제야 너도 업보가 뭔지 알겠지? 하하하! 오빠, 진작부터 위엄을 보여 줬어야 했는데 쟤는 매를 맞아도 싸.”

신호연은 칭찬받아 더 우쭐거렸다. 마치 어젯밤 병원에서의 초라한 모습은 잊은 채로 말이다.

“내놓을 거야 말 거야!”

신호연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는 마치 미쳐버린 짐승 같았다.

“난 당신이 쓸모가 있을 줄 알았지. 배현우를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당신이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다니, 정말 아무런 쓸모도 없어! 언제까지 배현우가 널 만나줄 것 같아?”

“너 드디어 진실을 말하는구나. 비열한 녀석!”

나는 신호연을 쳐다보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말해, 너희들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같이 잔 거야? 넌 계약서 하나 못 따내고 지금 나한테 이렇게 위세를 부리다니. 한지아, 오늘 네가 삼킨 것들 다 나한테 뱉어내야 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내 몸을 향해 두 발을 세게 걷어찼고 뼈아픈 통증은 내 몸과 마음을 갈라놓았다. 나는 통증 때문에 숨을 크게 들이켰고 이내 눈앞이 흐려졌다.

신호연은 또 재빨리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면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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