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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화가 치밀어오르다

“신호연은 그냥 소인배예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요.”

나는 배현우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배현우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아요.”라며 나더러 돌아가라고 했다.

우리 둘은 함께 응급실 문으로 돌아가자,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그 개자식은?”

“갔어요.”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응급실의 불은 거의 2시간 동안 켜져 있었고 마침내 꺼졌다. 의사가 응급실에서 걸어 나와 우리에게 말했다.

“환자는 지금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다행히 빨리 온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환자분의 감정이 격해지는 것만은 피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한시름을 놓았다.

그러자 배현우는 의사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넸다.

“외부에 깨어난 소식이 흘러 나가지 않도록 하고 깨어나지 않았다고 해주세요.”

그리고 특급 병실에 안배하고 어머니까지 이곳에 머물게 해 아버지를 편하게 돌볼 수 있게 했다. 또 아버지가 깨어나지 않은 것처럼 꾸며 신 씨네 병문안을 거절하도록 계획했다.

아버지가 병실로 옮겨지고 산소마스크를 한 모습을 보니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에 정신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나를 보는 순간 눈가를 따라 눈물을 흘렸고 입가는 끊임없이 떨렸다.

나는 얼른 그의 손을 잡았다.

“아버지! 진정하세요, 전 괜찮아요, 그러니 화내지 마세요.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셔서 제가 아버지에게 효도할 수 있다는 게 제 행복이에요. 그리고 저는 더 이상 그 사람한테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세요!”

아버지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시고 가냘픈 목소리로 내게 말씀하셨다.

“이혼하거라.”

이 밤, 나는 감히 병실을 떠나지 못했다.

나는 다음 날 점심때가 되어서야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 세 사람은 뜻밖에도 별장에서 마음 편히 점심을 먹고 있었다. 신호연은 내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벌떡 일어나 얼굴을 찌푸리고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나를 가로막았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안부를 묻지도 않고 자기 딸이 왜 돌아오지 않는가도 묻지 않고 나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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