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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이유 없는 재난

“아... 아버지!”

나는 너무 놀라서 그만 펑펑 울었다.

이 외침에 모두가 숨이 막힌듯했고 신호연마저 깜짝 놀라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불렀다.

순식간에 건물 전체는 나와 어머니 그리고 콩이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구급차가 왔을 때 이미연도 뛰어 올라왔고 눈앞의 정경을 보고 나서 바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어머니와 딸을 이미연의 손에 맡기고 구급차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구급차 안에서는 의료진들이 응급처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찾아 배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맞은편에서 받자마자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빨리 의사 찾아주세요... 저희 아버지가...”

“어느 병원인데요?”

배현우가 직접적으로 물었다.

“서울대병원!”

“알겠어요.”

그가 전화를 끊자 나는 희망을 본 것 같았다.

아버지는 곧바로 응급실로 들어갔고 나는 힘없이 병원 벽에 기대어 조금씩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 나는 내 자신을 껴안았고 내 마음은 더없이 아팠다.

아버지는 나를 길러주셨는데 아직 효도를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해 나는 아버지가 반드시 이겨낼 수 있기를 수술실 밖에서 기도했다.

10분도 안 돼 배현우가 의사 몇 명을 데리고 황급히 달려왔다. 의사는 곧장 응급실로 들어갔다. 배현우는 내 앞으로 다가와 손을 뻗어 나를 끌어당기고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나는 힘없이 벽에 기대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때 어머니는 콩이의 손을 잡고 이미연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그 뒤에는 착잡한 표정을 한 신호연도 뒤따라왔다.

신호연이 응급실 문 앞에 이르자마자 배현우가 있는 것을 보고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흥! 정말 빨리도 왔네. 괜찮다고 하더니 누굴 속이려고! 한지아, 너 아직도 변명하는 거야? 이건 다 네가 만든 거야.”

신호연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 지금의 그의 얼굴은 정말 매를 때리고 싶은 모습이었다.

어머니가 내 옆에 서 있는 배현우를 쳐다보며 의아해하자, 이미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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