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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계획보다 빠른 변화

나는 그녀를 향해 섣불리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의 눈길을 줬다. 그리고 가족들을 데리고 겨울왕국에 들어갔는데 신호연과 시시각각 애정을 과시하는 것도 까먹지 않았다.

신연아는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듯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지만, 그저 쳐다만 볼 수밖에 없었다.

아쿠아리움을 구경하고 나오니 바로 뽑기 이벤트였다. 나는 콩이에게 뽑기를 한번 해보라고 시켰는데 뜻밖에도 ‘서프라이즈’를 뽑았다.

이 상품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3장 6박 7일의 제주도 여행권이였다. 남들 눈에는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는 바로 전에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라고 부모님께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한라산 배경 아래의 오설록 녹차밭과 금계국 풍경을 꼭 한 번쯤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즉시 주최 측에 가서 전체 스케쥴의 세부 사항을 문의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우리는 여행에 관한 부분을 의논했고 신호연도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 가면 좋다고 계속 부추겼다.

누가 보면 1등 사윗감인 줄 알겠다.

“아버님 어머님, 지아랑 같이 가서 재미있게 노세요. 모든 비용은 제가 낼 테니 마음껏 즐기세요. 제주도가 맘에 들면 거기서 며칠 더 놀아도 돼요. 역시 내 딸 콩이. 운이 장난 아니네!”

나는 어린이 표까지 한 장 구매하고 신나게 여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배현우의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구 변호사도 법원 쪽이랑 잘 조율해 놓았다. 나는 가족들을 보내고 나서 다시 핑계를 대고 돌아와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다만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나타났다. 출발 전날 밤, 나는 짐을 싸놓고 출발만을 기다리며 부모님 방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콩이가 울면서 방으로 뛰어 들어와서 내 품에 안겼다.

“엄마. 아빠랑 고모가 싸우고 있어!”

나는 콩이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부모님도 손녀가 우는 것을 보고 같이 콩이를 달래 주셨다.

“아빠랑 고모가 싸우고 있어.”

콩이가 훌쩍이면서 말했다.

“싸우긴 왜 싸워. 콩이랑 장난치는 거야. 울지 마.”

나는 신연아가 또 콩이를 괴롭힌 줄 알고 달래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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