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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이때,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유선우의 어머니 함은숙이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함은숙은 여전히 흠잡을 데 없이 정갈한 옷차림이었고 반짝이는 장신구를 온몸에 휘감았다.

유선우는 손끝으로 사진 한 장을 집어 들고 조용히 함은숙을 바라보았다.

함은숙은 문 앞에 서서, 아들의 손가락 사이에 끼인 사진 한 장에 시선을 옮겼다. 함은숙은 유선우의 엄마로서 유선우가 어떤 마음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함은숙은 따라오는 도우미에게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장씨 아주머니, 밖에서 기다리세요.”

장숙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급히 나가며 문을 닫았다. 닫힌 문짝을 보고 함은숙은 소파에 걸터앉았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젊은 시절 겪었던 남편의 배신과 불륜 때문에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에서도 함은숙의 얼굴은 약간 까칠해 보였다. 그녀는 날이 선 눈빛으로 아들을 보며 말했다.

“도우미들끼리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은서가 허구한 날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것도 모자라 너랑 부부 싸움을 크게 해서 병원까지 오게 됐다면서? 유선우, 정신 차려. YS 그룹 작은 사모님으로서 이런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유선우의 눈빛에도 날이 서 있었다. 함은숙의 불평이 끝나자, 유선우가 작은 소리로 되물었다.

“왜 직접 혼내지 않으세요? 찔려서 그래요? 찔려서 감히 은서에게 직접 이런 말을 할수 없으신 거죠? 어머니도 은서가 유씨 가문 사모님 자리에 욕심도 관심도 없다는 걸 잘 알고 계신 거죠... 안 그래요?”

말을 마치고 유선우는 사진 한 장을 함은숙 앞으로 내던져졌다. 함은숙은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차갑게 웃었다.

“이제 알게 된 거야? 그래서 마음이 아프기라도 한 건가? 어찌 됐든 간에 조은서는 지금 우리 유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이야. 지켜야 할 품위라는 게 있단 말이다! 행실이 바르지 못하고 삼류 망나니들과 어울리면 우리 유씨 가문의 위신이 서지 않을 거다!”

유선우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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