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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유선우는 골똘히 방금 조은서가 한 말을 생각했다. 그리고 문이 다시 열리자, 그는 당연히 조은서가 돌아왔으리라 생각하고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물었다.

“조은서, 네 꿈에도 내가 있었지?”

백아현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다. 그녀는 유선우가 조은서에게 고백하는 듯한 말을 한다는 것을 두 귀로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유선우는 지금까지 이렇게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백아현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도 한참 동안 응답이 없자, 유선우는 고개를 돌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백아현인 것을 확인했다. 그 순간 유선우의 눈에는 피로가 가득했고, 몸을 뒤로 기대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였어?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병실로 돌아가 쉬어!”

백아현은 또 한 번 상처를 입었다. 그녀는 유선우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조은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유선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백아현은 곧 울 것 같았지만, 여전히 센 척했다.

“괜찮아요, 선우 씨! 저는 선우 씨의 사랑을 축복할 거예요. 조은서 씨도 선우 씨를 사랑한다면 더 축복할 일이죠.”

유선우는 백아현이 하는 이런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아 인터폰으로 의사와 간호사를 불러 백아현을 데려가라고 했다. 김춘희는 소식을 듣고 와서 유선우에게 큰소리로 몇 마디 따져보고 싶었지만, 유선우의 눈치를 보다가 말을 삼켰다.

백아현이 돌아가고 병실 문이 살짝 닫히자, 세상이 다시 맑아진 것 같았다.

유선우는 미간을 가볍게 문질렀다. 그리고 문득 진 비서의 말이 떠올랐다.

「대표님, 백아현 씨 치료를 해외에서 하는 건 어떨까요?」

유선우는 진 비서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진 비서가 찾아왔다. 진 비서는 병문안을 온 것이 아니라 유선우에게 기밀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유선우가 거금을 주고 탐정에게 그 해 힐튼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조사한 결과였다.

진 비서는 서류를 내려놓고, 유선우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며 물었다.

“대표님, 조은서가 그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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