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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늦은 밤, 유선우는 과다 출혈로 YS 병원에 입원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의사는 은은한 남성 호르몬 냄새와 아무렇게나 채워진 셔츠 단추,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운동복 바지를 보고 병원에 오기 직전까지 격렬한 운동을 했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의사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친 곳을 꿰맬 때, 의사가 나지막하게 헛기침하며 당부했다.

“유 대표님,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급하시더라도 잠시 격렬한 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병원으로 오셔서 치료부터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 날 거예요.”

“멈출 수 없었어요!”

유선우는 소파에 기대어 그윽한 눈으로 옆에 있는 조은서를 힐끗 보았다.

‘뜻밖에도 조은서가 나를 데리고 병원에 오려고 하다니, 비웃을 작정이겠지!’

조은서는 유선우를 무시했고 휴대전화만 보고 있었다. 유선우는 그 모습을 보고 전에 봤던 어린놈과 문자를 주고받는 건 아닌지 추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은서는 유선우의 마음을 짐작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남들도 다 당신처럼 더러운 생각만 하고 사는 건 아니거든요.”

유선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더러운 생각을 해? 너도 즐겼잖아!”

의사는 눈을 둘 곳이 없었다. 그는 더 이상 유 대표 부부의 눈앞에서 이런 비밀스러운 대화를 엿듣고 싶지 않았다. 의사는 서둘러 여섯 바늘 꿰매는 데 전념한 후, 상처가 남지 않게 하려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전달했다.

유선우는 개의치 않는다.

“여자도 아니고, 상처 좀 남아도 괜찮아요!”

의사는 유선우의 준수한 얼굴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과연 하느님이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사람이라 그런지 아주 제멋대로네... 나도 다음 생엔 상처 좀 남아도 괜찮은 얼굴로 태어나고 싶네.’

유선우는 입원해서 하룻밤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조은서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조은서는 함께 병원에 온 것만으로도 인정과 의리가 다했다고 생각했다.

조은서는 유선우가 입원 수속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날 준비를 했다.

유선우는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는 조은서를 노려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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