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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유선우는 조은서를 침대로 안아 옮기고 나서 그녀가 신고 있던 신발, 입고 있던 옷, 스타킹을 벗겨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술을 마신 조은서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유선우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때 침대 머리맡에 버려진 조은서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조은서의 손에 닿을 거리에 있었지만, 유선우가 먼저 손을 뻗어 핸드폰을 손에 넣었다. 허민우가 또 밤늦게 조은서와 문자를 주고받으려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잠금화면을 열어보니 낯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었고, 어리고 잘생긴 남자였다.

「누나,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요. 시간 되세요?」

유선우는 어두워진 얼굴로 조은서를 노려보았다.

“술집에서 만난 놈이야? 연락처까지 주고받았어?”

임지혜가 대신 연락처를 줬던 것이었다. 하지만 조은서는 사실대로 털어놓기는커녕, 유선우의 목을 껴안고 간드러지게 속삭였다.

“맞아요! 아주 어린 동생인데 잘생기기까지 했어요! 선우 씨, 당신은 백아현과 눈짓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나는 왜 젊고 잘생긴 남자와 연락처도 주고받지 못하는 건데요? 기분 전환도 할 겸 연락하기로 했어요. 선우 씨, 이런 제 모습을 견딜 수 없다면 이혼하면 되잖아요?”

긴 생머리를 풀어헤친 조은서의 모습은 놀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유선우는 차라리 그녀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안돼, 누가 뭐래도 내 아내야. 목 졸라 죽일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조은서, 이 순간만큼은 머릿속에 나 유선우로 가득하게 만들 거야.’

유선우는 미친 듯이 조은서에게 키스했고, 두 손으로 그녀를 꽉 붙잡았다. 이렇게 그녀를 잡고 있으면 그녀가 다시는 떠날 수 없을 것 같았고, 다시는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조은서의 유선우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유선우의 이런 뜬금없는 행동과 자상함은 단지 그녀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나온 것일 뿐, 사랑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단지 유선우를 가장 잘 만족시킬 수 있는 여자일 뿐일 거야.’

만약 백아현이 아픈 곳 없이 건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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