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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곧이어 박연희는 블랙카드를 꺼내 데스크 직원에게 내밀었고 그녀는 이제 목이 너무 쉬어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최고급 스위트룸으로 7박 해주세요.”

프런트 데스크 아가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오성급 호텔인지라 최고급 스위트룸은 200만 원이고 7박이면 거의 1400만을 벌 수 있다. 갑자기 찾아온 큰 손 손님 덕분에 프런트 데스크 아가씨의 얼굴에도 미소가 더욱 은은히 피어올랐다. 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박연희에게 체크인을 해주었고 소식을 들은 매니저가 직접 귀한 손님들을 꼭대기 층으로 안내하기 위해 급히 달려왔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서요.”

...

박연희는 창백한 얼굴로 룸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몸은 비틀비틀 흔들리고 뒷모습은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프런트 데스크의 아가씨는 매니저를 바라보며 콧소리를 냈다.

“저분 엄청 슬퍼 보이던데 매니저님, 저분 혹시 쓰레기 남자에게 속아 실연을 당한 건 아닐까요?”

그러자 매니저는 그녀를 흘겨보며 반박했다.

“지금 천만 원이 들어왔는데 그런 귀찮은 걸 왜 따져? 나중에 서비스만 잘해. 누가 알아? 괜히 슬퍼지면 또 7일 더 머물지도 모르잖아. 그러면 우리도 보너스를 두둑이 챙길 수 있잖아.”

매니저의 말에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대충 대꾸했다.

결국, 그녀는 감히 다시 언급하지 못했고 오히려 매니저가 떠나자 몰래 중얼거렸다.

“저분 정말 예쁘시다니까. 그래도 많이 다친 모양인데 어떤 쓰레기 남자가 이렇게 위력이 대단한지 궁금하네.”

한편, 박연희는 꼭대기 층에 이르러 방문을 열었다.

그녀는 빗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옷을 쓰레기통에 벗어던지고 욕실로 가서 키스 마크가 묻은 몸을 씻어냈다...

뜨거운 물에 몸을 헹궜지만 그녀의 몸은 마치 아직도 무자비한 매질을 받는 듯 갑자기 몹시 아파 나기 시작했다.

욕실에서 두 시간 내내 씻었더니 온몸의 피부가 다 타버릴 것 같았다. 샤워를 마치고 유카타를 두른 채 큰 침대에 앉아 잠도 안 자고 창문 너머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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