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9화

박연희는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만약 어떤 주장도 내놓지 않는다면 조은혁은 절대 자신을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모님께서 제 그림을 몇 점 더 사셨어요. 그러니 제가 접대를 해드려도 정상 아니겠어요? 조은혁 씨... 이런 일은 제가 당신에게 신청할 필요가 없겠죠?”

조은혁은 더 이상 이 화제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 않았고 그는 화제를 바꾸어 진범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진범이 이제 금방 병이 나았으니까 땀을 흘리게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감기에 걸릴 거예요.”

조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함께 카페를 나섰고 둘 다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탓에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 문을 나서면 그들은 또다시 갈라서리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조은혁은 아파트로 가 진범이와 함께 늦게까지 남았다. 그러나 박연희는 진범이가 잠들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그를 피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오래되었는데도 박연희의 마음의 문은 여전히 조금도 열리지 않았다.

서운해하는 조은혁의 모습에 장씨 아주머니가 나섰다.

“사모님께서 대표님과 다시 함께하고 싶지 않은 것도 정상입니다. 대표님, 생각해보세요. 사모님도 이제 겨우 25세에 불과하고 아직 청춘이에요. 그런데 어느 좋은 집 딸이... 대표님 같은 남자를 따르겠습니까?”

“오늘은 진씨, 내일은 초씨!”

“그리고 그 경서 도련님을 다시 한번 보세요. 그날 한 번 만났는데 정말 동화에 나오는 왕자님이 따로 없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남자의 결백함을 알 수 있었죠.”

...

조은혁은 깊은 눈빛으로 장씨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따졌다.

“그럼 난 불결해서 그렇단 말이에요?”

장씨 아주머니는 뜨끔하여 다급히 말을 이었다.

“전 그런 말 안 했어요. 대표님께서 바깥 여인의 더러운 병을 사모님께 가져오지 않으신 걸 보니 사모님은 분명 전생에 큰 덕을 쌓은 게 분명해요.”

이윽고 그녀는 문을 박차고 방에 들어갔다.

조은혁은 굳게 닫힌 문짝을 마주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화가 났지만 풀 곳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