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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최민정은 검은 머리카락을 베개에 흩트린 채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연하죠. 아버님께서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마 우리 마음이 불편할까 봐 걱정되신 거겠죠.”

그러자 심철산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불쾌할 게 뭐가 있겠어? 그녀가 아니었다면 우리 경서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텐데.”

그때, 최민정이 남편을 꼭 껴안았다.

그녀는 남편을 깊이 사랑하고 또한 이 가정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에 그녀는 어르신을 위해 근심을 나누고 싶었다.

...

이틀 뒤.

박연희는 개인 사무실에서 재고를 조사하고 있었고 자신의 조수에게 말을 건넸다.

“너무 잘 팔리는 것도 부담이네. 저 대신, 이 명단에 있는 화가에게 연락해서 재고가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없으면 무리하지 마시고요. 어차피 창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조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사무실을 나섰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다시 돌아와 난감한 듯 우물쭈물 말을 꺼냈다.

“대표님, 그 사모님께서 또 오셔서 80억 수표에 서명했습니다.”

박연희는 바로 무언가를 알아챘지만 사업을 할 땐 개인적인 감정을 버려야 했기에 그녀는 곧 손님을 만나러 사무실을 나섰다.

최민정은 예전과 똑같았다.

그녀는 진귀한 핸드백을 들고 온화한 얼굴에 적절한 미소를 지으며 진심으로 칭찬했다.

“연희 씨, 여기 디자인과 장식에 정말 큰 심혈을 기울였군요... 매우 마음에 들어요.”

박연희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모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몇 번이나 왔지만 아직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눈 적이 없네요. 집에서 모이려고 했는데 너무 당돌할까 봐... 우리 카페에 가서 커피라도 마시고 하는 게 어때요?”

박연희가 무슨 수로 거절할 수 있겠는가?

5분 후, 그들은 맞은편 길모퉁이의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최민정은 명문가의 사모님으로서 매우 세심했다. 심씨 집안의 고용인이 음식 상자를 보내왔는데 안에는 작은 과자가 매우 정교하고 귀엽게 들어있었다.

최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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