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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심지철은 누렇게 변한 신문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의 눈가에 천천히 눈물이 맺혔다.

이 꼬맹이가 바로 그날 밤 생긴 아이란 말인가? 이 아이가 바로 그가 당시에 저지른 실수란 말인가?

선심과 악이 한순간에 교차하고 짧은 황혼이 스침과 동시에 그는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진로에 대한 명성도 고려했다.

심지철은 만약 자신이 이 딸을 품게 된다면 심씨 가문이 비바람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하늘 끝에 걸려있던 마지막 한 줄기의 주황빛 황혼도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때, 최민정이 차를 들고 방에 들어서며 유리 등을 켰다.

“아버님, 날도 어두워졌는데 왜 불을 켜지 않으십니까?”

환한 불빛이 순식간에 방안을 밝게 비추고 심지철의 얼굴에는 아직 미처 거두지 못한 지난 일에 대한 깊은 근심이 어려 있었다. 이윽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 민정이구나. 서 비서는?”

“서 비서는 집무실로 돌아갔어요.”

최민정은 새 찻잔을 내려놓고 또 낡은 것을 거두며 우연히 그 해묵은 신문을 보게 되었다.

“아버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심지철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며느리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어제 그 아이를 보러 가지 않았느냐? 어떤 것 같아?”

최민정은 똑똑한 사람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그녀는 내부인이 아니기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고 자신의 본심에 따라 말을 꺼냈다.

“저는 연희 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호감도 있고요.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서가 이런 훌륭한 여성과 접촉하는 것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심지철은 손을 떼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깊이 사색하는 것 같았지만 또 무언가를 마음먹은 듯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심씨 집안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심지철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럼 됐어.”

그는 새로 들여온 찻잔을 들고 천천히 차를 마셨다.

차 한 잔을 전부 다 마신 후 눈을 치켜들었는데 오랜 세월을 거친 눈빛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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