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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앞으로 내가 책임질게

"할부요? 하루에 한 번 해도 3개월인데요? 속도가 빠르면 아이까지 생겼겠어요."

진유라는 짜증을 내며 머리를 쓸어올리며 눈을 부릅뜨고 마치 시험 감독 선생님 같이옆에 서 있는 곽동건을 노려보았다.

"지금 베낄 테니까 나가세요."

진유라는 맥이 빠져서 컴퓨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펜을 들고 쓸 준비를 했다.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백 번 베끼면 손이 망가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베끼지 않으면 곽동건은 어머니 앞에서 헛소리할 것이었다. 바로 그의 집으로 보내지는 것보다 참는 것이 나았다.

복수는 언제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 빚은 언젠가 곽동건에게서 돌려받을 것이었다. 그때는 백 번 베끼게 할 뿐만 아니라 두리안 껍질 위에 무릎을 꿇고 베끼게 할 것이었다.

옆에 있는 남자가 걸음을 옮기지 않은 것을 본 진유라는 씩씩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설마 여기 서서 계속 내가 베끼는 걸 지키고 있을 건 아니죠?"

곽동건은 입술을 오므린 채 그녀를 응시했고 안색이 안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결코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진유라는 그의 눈빛에 깜짝 놀라 심장이 엇박자로 뛰기 시작했다.

‘이 사람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닌가?'

그녀가 가슴을 두드리며 시선을 거두려 하자 곽동건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뽀뽀했다. 부드러운 입술이 서로 달라붙었다. 그의 혀끝이 그녀의 입술에 닿아 뽀뽀는 점점 진득한 입맞춤으로 변했다.

"..."

그의 손이 진유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 그녀를 속박하는 자세로 그들은 키스를 이어 나갔다.

곽동건의 손바닥의 온도를 느끼며 진유라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자신이 이틀 동안 머리를 감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유라야, 전화해서 동건 씨한테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봐."

진유라 어머니의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리더니 이내 멈췄다.

진유라는 곽동건을 밀어내고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고 놀란 어머니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마주쳤다.

진유라 어머니는 침착하게 그들에게서 눈을 떼고 사방을 쓸어보더니 혼잣말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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