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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갑자기 나한테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 거야, 뭐야?

"공예지 씨."

박태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별일 없으면, 저와 제 아내는 밥을 먹을 생각입니다."

이렇게 분명한 암시를 그녀가 알아듣지 못할 리 없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목소리를 떨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는 한 글자도 말할 수 없다.

너무 급하게 가다가 옆자리에 있는 공예함도 잊은 채 예함이의 작은 몸에 무릎을 부딪혔다.

"언니..."

예함이는 케이크를 먹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들고 그녀를 쭈뼛쭈뼛 바라보며 부딪혀 아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공예지는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예함이는 테이블 위에 놓인 딸기 케이크를 한 세 번 바라보았고 아쉬워하며 입술을 핥았지만 순순히 공예지를 따라갔다.

박태준과 신은지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가서야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서 그 방향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들의 정이 얼마나 깊은지 실험해 보려고 했다.

"언니, 예함이 잘못했어?"

어린 소녀가 눈치를 잘 살폈다.

"언니가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오빠는 의심하지 않았어."

공예지는 그녀의 입을 꽉 막았다.

"예함이 착하지? 방금 일은 우리 둘 사이 작은 비밀이야.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 돼."

식당에서 신은지는 천천히 메뉴를 뒤적거렸고 테이블 위의 물건은 이미 치워져 있었다. 박태준은 처음에 그녀가 공예지가 반만 말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했지만 그녀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녀가 묻지 않자 박태준은 오히려 기분이 언짢아졌다.

"나한테 물어볼 것 없어?"

"있지, 뭐가 맛있어?"

"..."

30초나 기다렸지만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박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식당은 당신이 추천하지 않았어? 뭐가 맛있는지 몰라?"

"다 맛없어."

박태준은 가뜩이나 머리가 아팠는데 이번에는 더 아팠다. 관자놀이를 누르니 손가락 아래서 힘줄이 뛰는 것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머리가 아파서 말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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