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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생각해 볼게

신은지는 박태준의 말에 콧방귀를 뀌고 씻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붕어보다도 못한 기억력으로 뭘 기억하겠다는 거야, 내일이면 다 까먹을 거잖아!”

박태준은 섭섭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그녀의 뒤를 따라 화장실로 향했다.

“오늘 한 말들 하나도 까먹지 않고 머릿속에 기억하고 일기장에도 꼼꼼히 적어 놓을게. 그러니까 자꾸 뭐라고 하지 마...”

신은지는 손을 씻으려던 행동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일기장?”

박태준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은지야,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될까? 이른 시일 내에 너에게 답을 줄게.”

신은지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없이 다 씻은 후, 아침을 먹기 위해 1층 주방으로 향했다.

식탁에 신은지가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고맙다는 말 대신 쌀쌀맞은 표정으로 머리를 푹 숙인 채 조용히 먹는 것에만 집중했다.

냉랭한 분위기에 박태준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신은지의 눈치를 힐끔힐끔 살피다가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은지야...”

신은지는 박태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경찰서에 가봐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빨리 밥 먹어, 자꾸 쳐다보면 내가 밥을 편하게 먹을 수가 없잖아!”

경찰서.

담당 경찰관은 박태준과 신은지에게 공예지의 집을 수색하던 중에 찾아낸 물건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공예지 씨의 집을 수색하던 중, 두 분이 전예진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됐습니다.”

이어 경찰관은 사진 뒤에 적혀있는 메모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사진 뒤쪽을 보시면 두 분의 배경과 성격이 적혀 있고 특히 신은지 씨의 성격에 관해서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 두 분은 이 사진 속의 여성분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경찰관이 보여준 또 다른 사진에는 열여섯 정도 나이로 추정되는 여자애가 있었다.

사진 속 앳돼 보이는 여자애의 외모는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건 아니었지만 볼수록 매력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박태준과 신은지는 처음 보는 낯선 여자애의 사진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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