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0화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박태준이 롤러코스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서 신은지가 그의 표정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잡은 그의 손이 계속 떨리고 있는 것을 느끼고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무서워?”

박태준은 애써 담담하게 답했다.

“아니, 괜찮아.”

신은지는 까치발을 들고 목을 길게 빼면서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진짜로 괜찮겠어?”

박태준은 신은지가 넘어질까 봐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으면서 말했다.

“정말로 괜찮아.”

앞 팀의 순서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앞으로 이동했고 박태준도 그녀의 허리를 껴안은 채 앞으로 움직이면서 말했다.

“똑바로 서, 넘어지겠어!”

롤러코스터는 한 번에 20여 명밖에 탈 수 없었고 아무리 VIP 표를 산 두 사람이라고 해도 길게 늘어선 대기 줄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박태준은 긴 대기 줄을 보면서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위험한 놀이기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고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박태준의 품에 안겨있는 신은지는 롤러코스터를 탈 생각에 흥분해서 가만히 서 있지 못했다.

“무서워? 왜 한숨을 계속 쉬는 것 같지?”

박태준은 신은지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에 얼른 고개를 돌리고 가까이 들이미는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면서 말했다.

“그럴 리가, 네 생각이 틀렸어.”

신은지도 평소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을 냉혈인이 놀이기구 하나를 무서워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두 사람 뒤에 서 있는 몇 명의 대학생들은 졸업하면 무엇을 할지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있었고 신은지는 사회초년생들의 패기 넘치는 포부들을 엿들으면서 자기의 열정도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찜통더위로 인해 그들의 열띤 토론도 20분을 넘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뜨거운 여름날, 대기 줄에는 햇빛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붐비는 탓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더웠기 때문이었다.

신은지도 손을 들어 연신 부채질하면서 투덜댔다.

“더워 죽겠네!”

박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