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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

이준혁은 그녀의 옷을 정리해 준 훈 그녀를 안고 조수석에 앉혔다.

윤혜인은 인형처럼 얼굴에 표정이 전혀 없었다.

그가 운전석으로 돌아와 물티슈로 천천히 손을 닦을 때 그녀는 얼굴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있었고 얼굴에 달라붙었다. 이준혁이 손을 들어 올려 머리카락을 정리 하려하자 그녀는 움찔하며 경계했다.

“뭐 하는 거예요!”

이준혁이 표정이 굳어졌다.

“아직도 화 내고 있는 거야? 사과의 의미로 즐겁게 해줬잖아?”

그리고 덧붙였다.

“나를 배려한 적 있어? 난 아직 환자야. 몸이 안 좋은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았잖아.”

그는 하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울고 있는 그녀때문에 즐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탈진할까 봐 걱정되었다.

“당신... 너무 해요! 그 선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그런 소리를 듣게 하는 거예요!”

그녀의 말에 이준혁은 콧방귀를 뀌었다.

“한 밤중에 걸려온 전화를 왜 못 받는단 거야? 내가 없다면 더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었나? 네가 누구의 와이프인지는 기억하고 있는 거야? 매번 딴 놈때문에 싸우고 있잖아. 내가 그 놈을 죽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알아.”

윤혜인은 더 이상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럴수록 자신이 더 우스꽝스러웠다.

그는 여전히 그녀의 마음이 안중에도 없었다.

임세희가 사모님 자리를 노리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앞에서 임세희를 안고, 쓰다듬으며 심지어 임세희를 위해 그녀를 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의 관심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이중 잣대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녀는 대꾸한 힘이 없었다.

“청월 아파트로 돌아갈래요.”

이준혁은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를 보아 그저 침묵했다.

차 문을 연 그는 늘 그랬듯이 그녀를 안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밀쳤다.

“만지지 말아요.”

이준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동안 쌓였던 분노는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그 통화 때문에 이런 반응이라면 그들의 관계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비꼬았다.

“아까 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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