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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이준혁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멈칫하던 김성훈은 다시 말했다.

“그때 가서 안달 나 하지 말라고!”

이준혁의 미간에 주름 잡혔다.

“마음대로 해.”

이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듣고 있던 육경한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윤혜인이 널 좋아한다잖아!”

“세상에!”

김성훈은 충격에 휩싸이며 물었다.

“몰랐던 거야?”

이준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다 이내 굳었다.

“잘못 짚었어.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그는 단호하게 말하며 술잣을 움켜쥐었다.

한구운때문에 그에게 맞서는 윤혜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난 2년 동안 마음속에 다른 남자를 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거대한 돌덩이가 되어 그를 짓누른 것 같아 숨을 쉴 수 없다.

치욕스러웠다.

당장이라도 그 놈의 목을 꺾고 싶다.

김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어제 네가 쓰러졌을 때 혜인 씨 수술실 밖에서 3시간 동안 내내 울었어. 네가 깨어나지 않자 너의 곁을 지키며 한시도 떠나려 하지 않았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면서 말이야. 그런데도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조금 흔들리던 이준혁은 곧바로 부인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너인 것에 내 목을 걸 수 있어.”

진정한 사랑을 해본 사람으로서 김성훈은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도는 보아낼 수 있었다.

이준격은 차갑게 말했다.

“네 목은 값 없어.”

“이..”

김성훈은 화가 치밀었다.

“내기 해! 내가 지금 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혜인 씨에게 말할 거야. 무조건 한달음에 달려올 거야.”

이준혁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김성훈의 자신의 말을 증명하고 싶어 휴대폰을 꺼내 윤혜인에 전화를 걸었다.

“그럼 한번 지켜봐. 이기면 네 요트는 내거야.”

그는 예전부터 이준혁의 요트에 눈독 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단종되어 구할 수 없었다.

이준혁은 잠시 눈을 깜빡였지만 굳이 제지하지 않았다.

“좋은 대로.”

연결음이 들리고 전화가 연결되었다.

김성훈은 돌변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혜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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