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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병실, 소원은 아버지가 잠시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상태는 엉망이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흰머리로 가득한 아버지의 모습에 자신이 점점 더 미워졌다.

이렇게 년로하신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그녀가 저지른 어리석은 실수는 육경한에게 도발하려고 남자를 찾은 것이었다.

열흘 후면 결혼할 몸인데 왜 아직도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 걸까?

결혼 후에도 그녀와 이런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녀를 제삼자로 만들려는 건가?”

생각만으로도 역겨운 일이었다.

그녀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육경한이란 쓰레기를 사랑한 것이다.

긴장이 풀리니 졸음이 몰려왔다.

그때 갑자기 목덜미에 서늘한 기운이 맴돌더니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다.

눈을 번쩍 뜬 그녀는 눈앞에 나타난 남자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고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육경한은 눈을 가늘게 뜨며 겁먹은 그녀의 모습을 감상했다.

그는 자신을 두려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원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물었다.

“당신이 여긴 어떻게?”

육경한은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난 여기 있으면 안 돼? 자기?”

소원은 당황했다.

사실 육경한의 미소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그들이 함께했던 그 시기에는 항상 다정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봐 주었었다.

하지만 이마부근의 상처가 차갑고 사악한 인상을 주었다.

입꼬리만 올라간 이런 웃음이 제일 두려운 법이다.

“아버님은 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야?”

정신을 차린 소원은 경계하며 말했다.

“육경한,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육경한은 그녀의 입술에 입맞추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너 말고 내가 또 뭘 원하겠어?”

쉽게 내뱉기에는 다소 낯 뜨거운 말이었지만 소원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침대 위에서는 이보다 더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정색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여기는 병원이야.”

“응, 그래서?”

눈썹을 치켜세우는 육경한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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