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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쿵-’하는 소리와 함께 소원은 침대 옆 탁자의 모서리에 부딪혔다.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움츠렸다. 마치 잘 익은 새우를 방불케 했다.

심하게 부딪혔다.

소원은 한참 동안 설 수 없었고 벽에 간신이 기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육경한의 눈빛이 잠시 짙어졌다. 그는 휴대폰을 내리며 촬영을 멈췄다.

하지만 곧 냉정함을 되찾으며 웃었다.

“뭘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 그저 친구가 매력적이라며 너와 데이트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는 거잖아.”

눈이 휘둥그레진 그녀는 얼굴이 상기되었다.

육경한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친구와 공유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 예전에도 본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누군가가 봤다고 생각하니 목구멍에서 녹슨 맛이 솟구쳤고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녀는 힘없이 물었다.

또다시 악마의 덫에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내 친구랑 데이트 안 할래?”

육경한은 아주 흔한 일이라는 듯 무심하게 말했다.

그가 말하는 친구는 이준혁, 김성훈과 같은 상류층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육경한처럼 가리지 않고 만나며 다른 사람의 여자에게 침을 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친구란 사람을 그녀도 전에 육경한을 찾으러 갔을 때 만난 적 있었다.

그 남자와는 외국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고 검은 피부에 우람진 체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를 한 손으로 죽일 수 있는 그런 유였다.

그 남자는 지난번에도 그녀를 희롱했고 심지어 나가는 길에 그녀를 슬쩍 만지기까지 했다.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

만약 그런 사람과 데이트하라고 하면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이제 결혼할 건데 왜 아직도 날 내버려두지 않는 거야!”

“그건 네가 재밌기 때문이야.”

윤경한은 그녀를 자신의 장난감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소원은 화가 났다. 그녀는 갑자기 덮쳐들어 그를 할퀴었다.

“육경한 이 개자식! 내가 빚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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