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7화

윤혜인이 자리를 떠나려는데 이준혁이 그녀를 잡았다.

“어딜 가.”

윤혜인은 피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곁을 지킬 사람이 왔잖아요.”

이준혁: “세희는 내가 부른 거야.”

윤혜인은 멈칫했다. 임세희는 어느새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혜인 씨, 난 오늘 해명하러 온 거예요. 어제 난 부주의로 오빠 품에 넘어진 거였어요. 아무 일도 없었으니 오해하지 말아요.”

당황한 윤혜인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저 임세희의 말을 들을 뿐이었다.

“나 때문에 둘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는 걸 알아요. 오빠는 나를 항상 동생으로 생각했으니 더 이상 나 때문에 오빠에게 화내지 말아요.”

임세희의 말투는 조심스러웠다. 전의 거만하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콜록...”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기침하기 시작했다.

눈살을 찌푸린 이준혁이 물었다,

“왜 그래?”

“어제 잠을 설쳤더니 감기 걸린 것 같아요...콜록...”

“이만 돌아가서 쉬어.”

이준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슬퍼 보이는 임세희는 애써 괜찮은 척하는 것 같았다.

“네. 행복하길 바라요.”

문이 닫혔다.

윤혜인은 아직 생각에 잠겨있었다.

남자가 그녀의 얼굴을 감싼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무슨 뜻이에요?”

남자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직도 모르겠어?”

윤혜인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뭔가 예상이 갔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또 혼자 착각하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이준혁은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이혼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의 목소리는 너무 듣기 좋았고 품속은 매우 따뜻했다.

윤혜인의 마음이 사르륵 녹았다.

그녀는 너무 못난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줏대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걸까?

그녀는 이준혁을 밀어내며 물었다.

“왜 내가 오해할까 봐 두려운 거죠?”

이준혁은 조금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감정을 억눌렀다.

“그건 네가 내 와이프니까.”

와이프란 단어는 너무 약했다.

오늘 그의 와이프는 그녀이지만 내일은 다른 여자일 수도 있었다.

그녀는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대체품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