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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그러다 기사가 외쳤다.

“누굴 찾아가 돈 받아요?”

그때 주훈이 기사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를 따라가시죠.”

뒷좌석에 앉은 윤혜인은 동공이 풀렸다.

폭우 소리는 그녀의 마음을 후려치는 것 같았다.

너무 차가웠다.

이준혁과 임세희의 관계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견딜 수 없었다.

이런 자신이 너무 우스웠다.

자신을 마비시키며 속였던 것이다.

빵-

날카로운 경적이 울렸다.

갑자기 몸이 앞으로 쏠렸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튕겨 나갔을 것이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기사는 차를 멈추고 욕설을 내뱉었다.

“미쳤어? 운전할 줄 알기나 해?”

휘몰아치는 빗줄기 속에서.

훤칠한 키의 남자가 걸어왔다.

그는 뒷좌석의 문을 열고 한껏 움츠린 여자에게 말했다.

“내려.”

윤혜인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가 진짜 쫓아올 줄 몰랐다.

비에 흠뻑 젖은 그의 모습은 엉망이어도 여전히 멋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를 그가 잡아당겼다.

당황한 그녀가 그의 손을 뿌리쳤다.

“돌아가요.”

남자는 그녀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왜 왔어?”

윤혜인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당신 보러 온 거 아니에요.”

그는 단호하게 물었다.

“왜 도망가는 거야? 질투해? 아직 나를 걱정하는 거지?”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다시는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자신의 무덤을 파는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바하는 것 같네요. 그런 상황에서 피하지 않으면 구경이라도 해야 할까요?”

비는 더욱더 거세게 쏟아졌다.

기사는 참지 못하고 한 소리 했다.

“영화 찍어요? 나도 바쁜 사람이라고요.”

남자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라고 핸드폰을 건넸다.

딩-

“이제 충분해요?”

입금된 숫자를 보니 아주 만족스러운 숫자였다. 그가 한달 동안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기사는 웃으며 말했다.

“밖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으니 들어와서 천천히 얘기해요. 3박 3일도 문제없어요.”

“당신!”

윤혜인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으니 그냥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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