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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점점 빛을 잃은 윤혜인은 허약한 종이인형 마냥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았다.

이준혁은 임세희에 대한 욕구불만 때문에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이런 생각에 윤혜인은 속이 다시 울렁거렸으며 너무 역겨웠다.

조금 전까지 당당하고 자신 넘쳤던 윤혜인은 강하게 뺨을 맞은 듯 얼굴이 얼얼했고 임세희는 얼굴이 창백해진 윤혜인을 보며 속으로 의기양양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임세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준혁 오빠가 당신과 잠자리를 2년 동안 가졌다고 해서 당신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요. 준혁 오빠는 그저 습관이 됐을 뿐이에요. 준혁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저라고요. 당신과 잠자리를 하든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든 다 똑같아요. 당신들은 그저 도구일 뿐이라고요. 알겠어요?”

임세희가 떠난 뒤, 윤혜인은 공기 빠진 풍선 마냥 바닥에 주저앉았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다가와 그녀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녀가 거절했다.

“아주머니, 전 나가서 좀 걷고 싶어요.”

윤혜인이 비통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아주머니는 꽤 난감한 기색이었다. 도련님이 집을 나서기 전에 사모님을 밖에 내보내지 말라는 명령은 내린 적이 없지만 이렇게 괴로워하고 허약한 사모님을 보고 있으니 혼자 보내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윤혜인이 집을 나서자 아주머니가 재빨리 이준혁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혜인은 그렇게 혼자서 길거리를 목적없이 걷고 있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마냥 길거리를 따라 걷기만 했다.

윤혜인은 신선한 공기를 맡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

2년 동안 윤혜인은 이준혁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한 채 그에게 최선을 다했고 고분고분 말을 잘 들으면서 그의 심기에 거슬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준혁은 대체 왜 그녀에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녀 심장에 칼을 꽂고 또 꽂을 수 있는 걸까?

이제는 말도 안 되는 일까지 저질러 가면서 그녀를 모욕하고 있다.

이준혁은 자신이 아끼는 여인만 지키고 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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