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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윤혜인은 이준혁도 여기서 밥을 먹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가 술 한 병을 보내온 것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아무튼 별로 좋은 뜻은 아니리라 생각했다.

배남준도 위층에서 기개가 당당하고 잘생긴 남자가 매서운 눈매로 그들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혜인아."

그가 불렀다.

윤혜인은 정신을 차리고 배남준을 보며 대답했다.

"네?”

"무슨 일이야?"

이 질문은 그의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윤혜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오빠. 어서 드세요.”

배남준은 일을 캐묻는 스타일이 아니다. 윤혜인이 말하지 않으면 더는 묻지 않는다.

웨이터는 옆에 서서 물었다.

"아가씨, 이 와인을 따 드릴까요?”

윤혜인은 미지근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버리세요.”

웨이터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술잔에 따르라는 줄 알고 병을 따서 술잔에 따르려고 하였다.

윤혜인은 눈을 치켜들며 말했다.

"버리라고요.”

그래도 어리둥절해서 하는 종업원을 보고 다시 말했다.

"쓰레기통에 버리라고요.”

"쓰, 쓰레기통에 버려요?"

종업원이 너무 놀란 나머지 말까지 더듬었다.

"네."

윤혜인은 혼자 생각했다.

'보기 좋아하면 잘 봐봐, 당신이 준 술이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것까지."

종업원이 몇 번을 시도했지만 그래도 아홉 자리 술을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니 그는 손까지 벌벌 떨었다.

그녀도 종업원이 난처 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와인을 받아와 말했다.

"제가 할게요."

그러더니 술을 쓰레기통에 깔끔하게 집어 던졌다.

위층에서 모든 것을 본 이준혁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회거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분명 자기한테는 바쁘다고 해놓고 여기서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가 보낸 술마저 쓰레기통에 버리니 말이다.

그녀의 그 표정...이준혁은 그녀가 마치 술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버린 후에 더러운 것을 만졌다는 듯이 손을 닦았다.

김성훈은 웃으며 말했다.

"준혁아, 혜인 씨는 정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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