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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몇분만에 이준혁이 구미호의 꼬리를 드러낼 줄은 몰랐다.

“괜찮아. 천천히 생각해 봐.”

이준혁이 시선을 아래로 늘어트리며 확신에 찬 눈빛을 몰래 감췄다.

아마도 전에 제일 극혐하던 짓을 할지도 모른다. 내연남 같은 거 말이다.

살살 타일러도 안 되면 억지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아무튼 이준혁에게 포기란 없다.

...

윤혜인은 아침에 곽경천이 L 국에서 보내온 자료를 받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장 대표의 부인 이진영에 관한 자료도 있었다.

자료를 확인한 윤혜인은 생각을 정리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나가기 전에 컨실러로 다크서클을 조금 가렸다. 가리면 가릴수록 속에서 화가 들끓었다.

흑심을 품은 이준혁이 그날 일을 녹음한 것도 모자라 카피해서 보내준 것이다. 어젯밤 녹음을 다 들은 윤혜인은 너무 쪽팔려서 잠이 오지 않았다. 나체 사진으로 협박당하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웠다.

차에 올라서 보니 운전기사는 여전히 여은이었다. 여은은 어제 받은 정보를 윤혜인에게 전했다.

“아가씨, 어제 받은 내부 정보인데 이진영 그 여자가 10시에 기자회견을 다시 소집해 아가씨를 폭로하겠다고 했답니다.”

“괜찮아요. 시간 충분해요.”

윤혜인은 이 인간쓰레기를 꼭 혼내주리라 다짐했다. 이때 전화가 울렸다. 주훈이 보내준 내용은 더 놀라웠다.

[대표님께서 전달하라고 하셨습니다.]

주훈이 이렇게 덧붙였다.

[네, 대신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주훈이 답장했다.

[말로만 하는 감사 인사는 받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

[그럼 감사는 생략할게요.]

윤혜인이 이를 악물고 이렇게 보냈다. 점점 막무가내로 나오는 이준혁에게 져주고 싶지 않았다.

장진영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장소에 도착한 윤혜인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고개를 돌려보니 빨간 입술에 선글라스를 끼고 웨이브 머리를 한 여자가 보였다. 다름 아닌 소원이었다.

윤혜인이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불렀다.

“소원아?”

소원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누가 감히 내 친구를 건드리는지 두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둘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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