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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윤혜인은 아름이의 통통한 작은 손을 잡고 가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빠가 없다는 것이 아름이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가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가시가 아름이의 마음속에서 이렇게나 자라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퍽!”

그때, 아름이가 윤혜인의 손을 뿌리치며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엄마는 거짓말쟁이예요!”

통통한 입술에 눈물이 가득 맺히며 아름이는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재윤 아빠가 아름이 아빠라고 늘 말하지만, 난 한번도 재윤 아빠를 꿈에서 본 적이 없어요! 내 아빠라면서 왜 내 꿈에 나타나지 않는 거예요?”

아름이가 아빠를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윤혜인은 당황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감정이 점점 격해지더니 아름이는 갑자기 그 작은 다리로 어딘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름아!”

윤혜인은 아픔에 찬 목소리로 뒤쫓으려 했지만, 이준혁이 그녀를 막아섰다.

“내가 해볼게.”

그렇게 윤혜인은 이준혁이 한걸음에 아름이를 따라잡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허리를 숙여 아름이의 작은 다리를 잡고 아이를 품에 안았다.

처음에는 아름이가 계속 발버둥 치며 저항했지만, 이준혁이 무언가를 말하자 아이가 갑자기 얌전해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이준혁은 아름이를 내려놓고 몸을 낮추어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했다.

“아름아, 삼촌 말 들어볼래?”

아름이는 고개를 돌려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안 들을래요! 나 삼촌 싫어요!”

“그럼 삼촌이 왜 싫은지 말해줄래?”

그러자 아름이는 눈을 살짝 훔쳐보며 조금 부끄러워했다.

“삼촌, 다른 사람이 삼촌을 아빠라고 부르는 게 싫어요?”

아름이는 윤혜인이 그를 아빠라 부르는 것은 이준혁에게 불편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까 마주치고도 애써 모른 척했던 것이었다.

이준혁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응, 만약 모르는 아이가 삼촌을 아빠라고 부르면 삼촌은 불편할 거야...”

“흑흑흑...”

이준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아름이는 다시 슬프게 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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