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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혜인아!”

그 순간, 따듯하고 커다란 손이 그녀를 꽉 끌어안았고 너무 놀란 윤혜인은 두 눈을 꼭 감았다가 위험한 상황이 끝났다는 걸 느끼고 나서야 서서히 두 눈을 떴다.

금빛 테두리 안경을 쓴 한구운이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윤혜인을 쳐다보고 있었고 바닥에는 그가 조금 전에 떨어트린 우산이 놓여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는 한구운은 한참동안이나 진정을 할 수 없었다. 하마터면 그녀가 길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흠칫하던 윤혜인이 휘청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킨 뒤, 한구운을 보며 물었다.

“구운 선배, 선배가 왜…”

한구운이 주먹을 살짝 쥔 채 마음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소원이가 널 데리러 오라고 나한테 부탁했어. 이렇게 널 찾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선배한테 또 신세를 지게 되었네요.”

“신세는 무슨.”

한구운이 바닥에 떨어트린 우산을 들고 그녀를 위해 비를 막아주다가 초라한 그녀의 행색에 동공이 흔들렸다.

“어쩌다 이 꼴이 됐어?”

“그게…”

윤혜인은 입만 뻥긋할 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병원으로 가자.”

한구운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양해 좀 구할게.”

말을 하던 한구운이 그녀의 허리를 잡더니 그대로 안아들고 차에 태웠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발 뒤꿈치의 상처부터 치료한 뒤 의사가 그녀에게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혈액 검사 보고서가 나오자 한구운이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의사 선생님, 별 큰일 없죠?”

의사가 한구운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를 나무랐다.

“임산부에게서 빈혈 증상이 보입니다. 남편으로써 그 정도로 모르고 있었나요? 돌아가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잠자리는 적절하게 하시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와서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알겠죠?”

의사 입에서 잠자리가 언급되자 담담하던 한구운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고 윤혜인은 너무 난감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가 서둘러 변명을 하려던 그때, 한구운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의사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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