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2화

윤혜인의 말은 이준혁이 더 이상 전처의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준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고 살기에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난 아직 네 남편이고 네 일에 관여할 자격이 있어.”

말을 마친 이준혁은 윤혜인을 확 잡아당기더니 그녀를 품에 안아 올린 채 그대로 와인바를 나섰고 윤혜인은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때리며 소리를 질렀다.

“이준혁 씨, 이거 당장 놔요! 당장 내려놓으라고요!”

하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이준혁에게 그 어떤 타격도 주지 못했다.

김성훈이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끝까지 아니라고 하더니, 대체 누가 이혼하기 싫은 건지 모르겠네.’

이때, 소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윤혜인을 쫓아가려고 했지만 김성훈이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소원 씨, 윤혜인 씨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경한이가 위에서 소원 씨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의 말에 소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고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리던 그녀는 김성훈의 부축에 겨우 몸을 가눴다.

“소원 씨, 왜 그래요?”

김성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도대체 육경한이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소원이 이렇게까지 겁을 먹은 거지?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대표님.”

겨우 정신을 차린 소원이 창백한 얼굴로 한 걸음씩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편, 위층의 룸이 비스듬히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원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큰 결심을 한 듯 다가갔고 룸과 가까워질수록 살결이 맞닿은 마찰음이 점점 선명하게 들렸다.

밝은 불빛이 비추고 있던 룸 안에서 날카롭게 생긴 남자가 소파에 앉은 채 한 여인의 허리를 잡고 한데 엉켜 있었으며 그 여인은 황홀한 표정으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도련님, 진짜 너무해요…”

“좋아?”

남자가 여인의 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물었다.

“너무 좋아요…”

룸 밖에 서있던 소원은 안으로 들어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지만 지난번 일을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소파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