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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2화

같은 시각 X시, 곽씨 가문의 빌라 내부.

소규모 거실 안은 연기로 자욱했다. 이 작은 거실에는 평균 나이 60대인 네 명의 남성이 앉아 있었다. 하지만 이 네 명의 남성은 X시의 60% 이상의 경제력을 대표하며, 그들이 발을 구르면 X시가 세차게 흔들릴 정도였다.

이가성과 허씨 가문을 제외하고, X시 경제 피라미드의 최정상급 세력은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다. 그 중에서도 곽진규는 가장 위쪽에 앉아 있었다. 곽진규는 손에 든 시가의 재를 툭 털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웃으며 침묵을 깨고 말했다.

“여러분, 우리가 이미 베팅할 곳을 결정했으니, 이제 이진기를 전적으로 신뢰해야 할 차례입니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고, 사실 우리 모두 방금 2차 시장 조치에서 조금의 용돈을 벌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침울하죠?”

곽진규 옆에 앉은 표치수, 표치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규 가주님, 이진기의 능력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반신반의하거나 불신하는 것이라면 이 자리에 앉아 있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문제는 지금 이진기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우리가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이진기가 서브프라임 대출로 진입하라고 하면 진입하고, 나오라고 하면 나오는, 우리는 마치 목적 없이 따라가는 병사들처럼 느껴집니다. 이건 협력자에 대한 태도가 아니죠.”

곽진규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는,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분명 모두들 표치수의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이때, 잠시 미간을 찌푸렸던 곽진규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우리 모두 나이가 있고, 금융 시장에서는 빠른 반응과 시장 동향에 대한 이해가 요구됩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이진기의 지시가 오면 우리는 그것을 잘 수행하면 됩니다. 이게 우리가 이진기보다 못하다는 뜻은 아니며, 무질서한 병사들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우리가 협력한다면, 각자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책임져야 합니다. 치수 가주님, 다시 말하지만 치수 가주님께서 직접 지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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