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두 수장이 협상의 핵심 조건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도출해내자, 이번 협상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토록 거대한 인수합병 사건에서는 반드시 상세한 부분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겠지만 큰 그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분위기는 매우 열정적으로 변했다.양측의 경영진들은 단순히 축하 파티를 열기로 하고, 레드 와인을 들고 서로 유쾌하게 대화를 나눴다.이철기는 잠시 사교를 마치고, 아버지 이가성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아버지, 정말로 이렇게 합의가 이루어진 건가요?”그러자 이가성이 평온하게 답했다.“우리는 시간을 끌 여유가 없어. 홀딩스 주식회사도 기다림에 지쳤어.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이철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정말 그런 것 같아요. 곽안우 쪽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곽씨 가문도 홀딩스 주식회사의 조건을 수락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해요.”이가성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빠른 자가 모든 걸 얻고, 느린 자는 빈손으로 남는다는 게 바로 이런 이치야. 곽씨 가문이 망설일 동안 우리는 홀딩스 주식회사를 손에 넣었어.”이야기를 이어가며, 이가성은 이철기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이 인수합병은 우리 부자가 모든 것을 건 사안이야.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돼. 자금은 모두 확보됐나?”이철기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모두 마련했습니다. X시와 해외 자산을 각국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우리가 준비한 유동 자금까지 모두 더해 이번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겁니다.”한숨을 쉬며, 평소 침착한 이가성도 이 순간은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우리 부자가 X시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걸음이야. 결국 모든 사람들에게 증명할 수 있을 거야. 감정이나 정을 따지는 건 비즈니스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그때, 더글러스가 레드 와인을 들고 다가왔다.“가성 대표, 축배를 들까요?”?” 더글러스가 이가성에게 와인잔을 흔들며 웃으며 말
이가성 부자가 홀딩스 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소식을 이진기는 재정 미디어들보다 조금 더 일찍 알았다.TV에서 진행자들이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 화면을 바라보며 이진기는 웃으며 뒤에 서서 어깨를 주물러주던 김나희에게 말했다.“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정말 외국의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걸까?”그러자 김나희가 입술을 살짝 말며 웃었다. “외국 것이 좋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편안해 하는 네 모습을 보네.”눈을 감고 한숨을 쉬며 손을 들어 김나희의 부드러운 손을 감싼 이진기는 탄식했다.“어쩔 수 없잖아, 일이 계속 이어지니까. 나도 잠시 쉬고 싶은데, 나무는 고요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그치지 않아. 내가 예전에 돈을 벌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모자라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였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하고 싶었지. 근데 이제 돈이 점점 더 많아지는데, 왜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예전에 작은 마을에서 아무 걱정 없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좀 벌 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은지 모르겠어.”김나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갑자기 흥미롭게 말했다.“이번 일이 지나고 나면 우리 다시 돌아가 볼까?”“그래.”이진기는 손에 힘을 주며 김나희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품 안 가득 부드럽고 따뜻한 향기를 느끼며 이진기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난 벌써 결정 했어. 이번 일이 끝나면 우리 둘 휴가 가자.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거, 모두 네 말대로 할게.”“이 말, 벌써 몇 번째 듣고 있는지 모르겠네. 꼭 지켜야 해.” 김나희는 이진기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꼭 그럴게.” 이진기는 웃으며 대답했다.몇 시간 후, M국 주식시장이 정식으로 개장했다.이진기는 생기 있게 지휘실로 들어가 진 잭에게 말했다.“이제 홀딩스 주식회사와 이가성의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니, 더는 주저하지 말고 이 금융 폭풍을 일으켜 줘.”앞서 계속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것은 월가와 M국 정부의 모종의 계략을 걱
이러한 변동은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달러 20년 만기 국채가 만기 되면서 시장에 대량 매도 주문이 나왔습니다.”이 소식이 소로스의 귀에 들어왔을 때, 소로스는 잠시 멈칫했다.“국채? 누군가 M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고?”온몸의 털이 곤두선 소로스는 달러 국채의 거래 그래프를 즉시 불러왔다.국채는 국가 신용을 보증하는 재정 상품으로 전문 시장에서 거래된다.매우 간단한 원리다. 100달러로 M국 국채를 구매하고 이 국채가 10년 만기라면, M국 정부는 만기 후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2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면 10년 이자율은 20%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만기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시장에서 낮은 가격에 국채를 팔아버릴 수 있다.더 복잡한 경제 요인은 달러 환율의 변동인데 일단 달러가 절하되면 시장에 매도 주문이 대량으로 나오게 되며 이는 M국 국채의 가치를 급격히 절하시킨다. 그리고 국채 가치의 절하는 국가 신용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지고 내부 금융 시장이 폭락하며 달러가 절하되는 이때, 그들은 대량으로 국채를 매도하고 있어. 이는 M국의 피를 빨아들이고 있는 거야!”시장이 이미 5퍼센트 하락했다는 것을 소로스가 확인하자 분노가 치솟았다.그때 소로스는 무엇인가 떠오른 듯, 즉시 직원에게 국제 금 선물의 거래 그래프를 불러오게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금은 오르고 있었다. 달러가 절하되는 동안에 금은 올랐다. 이것은 달러와 금의 환율이 점점 더 벌어질 것임을 의미한다.그리고 국제 결제 화폐로서, 이러한 상황은 달러 체계가 붕괴의 위험한 상태에 접어들게 할 것이다.소로스는 입술이 떨리도록 화가 났다.“진희 자본, 젠장, 정말로 세계 대전을 일으키려는 건가!?”생각할 겨를도 없이 소로스는 즉시 연X 준비은행의 은행장 그린스펀과 통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곧, 그린스펀이 DC시의 고위층과 상의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 일이 이미
M국 DC시에서 경제적 압박이 엄청난 가운데, M국 정부의 대응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다.개장 후 세 시간 만에, 달러 대 금 환율이 0.3퍼센트 하락했을 때, M국 재정부가 공고를 발표했다.[앞으로 30개 거래 주기 동안, M국 연X 준비은행은 국가 예비 금 800톤을 방출하여 현재 큰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달러 대 금 환율을 안정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곧 만기가 될 20년 주기의 국채, 전체 이자율을 5% 상승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채가 만기되기 전 30 거래일 동안, 국채는 거래 금지 기간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동안 국채 거래는 허용되지 않습니다.]이 세 가지 임시 법안이 발표되자, 이진기는 미간을 찌푸렸다.“첫 번째와 두 번째는 평범한 경제 조정 정책이지만, 세 번째는 그저 꼼수를 부리려는 거 아닌가?”정치적 힘을 이용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가가 절박하지 않은 한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일이다. 너무 체면을 구기는 일이니까.그리고 한 번 선례가 생기면, 앞으로 누가 M국 금융 시장을 신뢰할까? M국 정부가 아무 때나 정책을 내던지며 규칙 없이 테이블을 엎는다면, 이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그러나 M국 정부는 분명히 이진기에게 압박을 받고 있었으며, 그들은 결국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테이블을 엎었다.“진기 대표, 우리 이제 어떻게 하지?” 진 잭이 물었다.“국채 쪽이 막혔어. 하나의 봉쇄 명령이 모든 조작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네. 철수하자.”이진기는 나스닥 지수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오늘 나스닥 지수를 2000포인트 떨어뜨려.”“알겠어.”진 잭은 명령을 받고 자리를 떴다.이윽고 진희 자본의 거대한 자금이 국채 거래 시장에서 철수했고, 곧바로 나스닥 주식지수로 진입했다.주식지수는 특정 수량의 대형 주식의 비율을 계산하여 결정된다. 즉, 주식지수를 매도하기 위해 이진기가 해야 할 일은 모든 대형 주식을 완전히 떨어뜨리는 것이다.보통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위기가 초래한 전체
2000년 5월 17일“[WEB 발신] [NH농협카드] 입금: 25억 109만 189원, 잔액: 25억 109만 189원”이진기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표시된 입금된 돈의 금액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얼굴는 흥분이 가시지 않아 빨간 홍조를 띠었다.5개월 전, 2020년 40살의 나이인 이진기는 2000년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하늘이 그에게 새삶을 살 기회를 주었다.금융업계에서 10여 년 동안 몸을 바친 이진기는 미래의 기억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더 이상 구차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이진기는 5개월 전, 드디어 손을 댔다!2000년 국내에서 제일 핫한 녹두 코인 매매가격의 기억을 되새기며 부모님의 유일한 집을 담보로 하고, 1억 5000만을 레버리지 20배를 걸고 1억 5000만 자금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걱정스럽고 초조한 마음으로 5개월을 보냈다.그가 기억하고 있는 오늘이 바로 녹두 코인이 최고의 매매 가격을 찍는 날이다. 5개월 전, 그는 녹두 코인을 제일 낮은 가격으로 사들였다. 오늘 녹두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여 이진기는 억만 부자가 되었다.녹두 코인을 오늘만 최고의 매매 가격을 찍고 내일부터 가격이 폭락하게 될 것이다.이진기는 과감하게 자신의 코인을 모두 팔았다. 세금을 빼고도 25억이 넘는 돈이 그의 카드에 입금되었다!1억 5000만에서 25억, 이진기는 하루 사이에 일반인에서 한평생 벌지도 못하는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대출금과 이자를 갚고도 아직 23억 5000만이 남아. 과거는 변하지 않았어. 나의 기억과 똑같아. 아직도 부자가 될 기회는 많아. 잡으면 돼. 23억이 언젠가는... 아니 빠른시일내에 백억 아니 천억도 될수 있을거야!”그는 메시지에 적힌 잔액을 몇번이나 확인했다. 이진기는 휴대폰을 보며 크게 웃었다.동네방네 빚만 가득했던 전생, 매일 아침 그의 휴대폰 화면에는 은행과 사채업자들의 독촉빚 문자만 가득했다. 그런 생활을 매일과 같이 보낸 그의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궁핍하기만 했던 전생,
“이진기! 너 조금만 기다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하윤정은 그에게 독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씩씩거리며 문을 나서는 하윤정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이진기의 두 눈은 매우 공허했다.그녀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어!저녁 무렵,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이진기는 자신의 방에서 전생의 기억을 더듬으며 돈을 많이 벌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누군가 그의 집 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이진기가 문을 열었다. 그의 방문 앞에는 하윤정과 하윤도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주란옥 세 사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주란옥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진기가 자신의 집 현관문을 열자 그녀는 그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이진기! 성실하고 착한 사람 같아 우리 딸과 교제하는 걸 허락했더니 감히 내 딸을 버려? 넌 사람도 아니야!”이진기는 눈에 띄게 눈시울이 붉어진 하윤정을 쳐다보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주란옥을 보며 말했다.“서로 동의하에 헤어졌으니까 말 조심해 주세요.”“헛소리하지 마!”하윤도가 이진기의 어깨를 밀치며 소리를 질렀다.“우리 누나가 우는 거 안 보여? 변명하지 마. 우리 집에 쓰는 돈이 아까워서 이러는 거잖아.”“엄마, 내가 전에도 말 햇잖아요. 농촌에서 자란 새끼 포부가 이렇지 뭐. 집에서 보고자란 것도 없으니 이런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우리 누나와 비겨요?”주란옥도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진짜 미쳤지. 그때 내가 왜 동의했을까. 내 아들 말이 맞아. 천한 부모가 길러 낸 자식도 천한 사람이지. 이깟 돈 몇 푼으로 사람을 거르는 거야.”“우리 딸 인생을 몇 년이나 낭비해 놓고 떠나겠다고? 꿈도 꾸지 마! 5500만 원은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에게 줘야 돼!”이진기는 막무가내로 자신을 협박하는 주란옥 가족들을 무표정으로 쳐다보았다.“돈 없어요.”주란옷이 픽 웃으며 말했다.“돈이 없다고? 돈이 없으면 너희 어머니 아버지가 지금 사는 집을 팔면 되겠네?”“그러니까!”
이진기는 그들의 하는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 그에게 돈이 생겼다. 훗날 돈이 더욱 많아지게 되면 그들의 하는 협박은 무섭지 않았다.그 후, 하윤정과 그녀의 가족들은 이진기를 찾아와 매달리지 않았다.그는 지금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오늘,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동네에 아주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그가 살고 있는 동네 감성옥집에서 옥패를 전시해 놓았다.옥집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이 옥패는 바로 명나라 황제의 소유라고 했다!그래서 동네 작은 가계의 보물로 팔리게 되었다. 9천만 원에 팔려고 했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다.소문이 무성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풋, 황제의 소유물인 옥패가 9천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고?사장님의 홍보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결국 그 옥패는 다른 도시에 있는 사장님이 사 갔다. 감성옥집 사장님은 옥패를 구매한 사람을 비웃기도 했다.6개월 후, 그 옥패는 국내에서 제일 큰 경매시장에서 진품으로 감정되었다!그 옥패는 경매시장에서 순식간에 72억이라는 고가에 팔렸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옥집 사장님은 그날, 화병이나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오늘이 바로 그 옥패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다!이진기는 이번만큼은 9천만 원이 72억이 되는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을 것이다.아침 일찍, 그는 택시를 타고 통운 시장 근처에 있는 감성옥집으로 향했다.그가 옥집에 도착했을 때, 옥집은 이미 많은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다.“오빠, 너무 고마워요!”하윤정은 자신의 손에 있는 옥팔찌를 보며 기뻐했다. 가격표가 눈에 띄었다. 550만 원에 달하는 팔찌는 그때 사람들이 함부로 살수 없는 가격이었다.하윤정이 오빠라고 부르는 중년 남자는, 키가 작고 배가 하마처럼 큰 몸에 정장을 입고 하윤정을 보며 웃고 있었다. 하윤정을 쳐다보는 그의 두 눈이 음흉하게 변했다.그는 하윤정을 꽤 오랫동안 짝사랑했다!그가 먼저 다가가지 못했는데 그녀가 먼저 자신에게 다가왔다.왕종민은 그녀가 하는 말
이진기의 말을 들은 하윤도의 얼굴은 믿기지 않는 표정에서 놀라움, 놀라움에서 분노와 질투가 가득 담긴 얼굴로 변했다.하윤도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이진기를 노려보았다.“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생겼어? 며칠 전에만 해도 돈이 없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9천만 원이나 하는 옥패를 샀어?”“내 돈이야. 어디서 생긴 건지는 알 필요가 없잖아.”“흥!”하윤도는 콧방귀를 뀌며 악랄하게 말했다.“집이라도 판 거야? 아니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생겨?”“집을 팔았겠지. 쯧쯧. 미친놈. 집을 팔고 옥패를 사다니. 너 진짜 미쳤어.”주란옥이 말했다.그때, 종업원은 옥패를 소중하게 포장을 하고 이진기를 보며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구매하신 옥패 포장이 끝났습니다.”“잠깐만!”하윤정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이진기. 그 옥패 나에게 줘.”“네가 돈이 어디서 생겼든 난 상관 안 해. 우리 그동안 잘 지내 왔잖아. 지금 내 동생 하윤도가 돈이 필요해. 그런데 너는 돈이 없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그 옥패를 나에게 줘.”그녀의 말을 들은 주란옥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거렸다. “맞아. 그 옥패를 우리에게 줘. 그러면 전에 있은 일도 우리가 큰 아량으로 용서해 줄게.”“내가 보기에 너희들은 진짜 미쳤어! 지금 뺏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이진기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 몸을 돌렸다.마음이 급해난 하윤정은 손을 뻗어 이진기의 팔을 꽉 잡고 소리를 질렀다.“이진기, 너 이렇게 못돼먹은 사람이었어?”“내가 못돼먹었다고?”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무리 못돼먹어도 너희 가족들과 비기면 좋은 사람이야.”이진기는 하윤정의 팔을 뿌리치고 큰 발폭으로 가게를 나섰다.이진기가 가게를 나서자 하윤정 가족들 안색이 어두워졌다.“엄마!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잔뜩 약이 오른 하윤도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들의 인상속 이진기는 시골 촌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이진기가 9천만 원 옥패를 사는 그 순간부터 그에게 돈이 어디서 생겨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