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기는 실제로 M국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철수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물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사람이 많으면 말도 많아져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이진기는 잘 알고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중대한 결정은 GJ시 측과의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진기의 의견은 자금 철수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자금을 철수하면, M국에서 한세븐 펀드가 직접 일으킨 금융 폭풍의 힘이 크게 약해질 것이다.이전에 손실된 자금은 고사하고 이진기가 계획했던 M국 내 고기술 중공업 회사 주식을 확보하는 계획도 좌절될 것이다. 이는 분명 M국 정부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광경일 것이다.이번 M국의 H국 금융 시장에 대한 조치는 지원을 겨냥한 공격으로, 그들은 이진기가 자금을 철수해 국내 금융 시장의 안정을 다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따라서 적이 바라는 것은 이진기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원래 오래 진행할 계획이 없던 회의는 이진기의 한 통의 전화로 갑자기 중단되었다.“GJ시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여러분, 일단 회의는 여기 까지만 하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말할 건 다 말했습니다.”이진기가 일어서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떻게 되든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바라는 건 함께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는 것뿐입니다.”이진기의 감정이 전염된 것인지 모든 참석자의 마음이 갑자기 뜨거워졌다.회의를 마친 후 이진기는 전화를 받았고, 약 반 시간 후, 이진기는 사무실에서 유우성을 만났다. 그러나 이번에 유우성은 단순히 동반자로 온 것이었다.유우성이 동반한 사람은 비범한 기품을 지닌 중년 남성으로, 50대 초반으로 보였으며, 손짓 발짓에서 오랫동안 고위직에 있었다는 느낌이 감춰지지 않았다.“진기 대표, 이분은 우리 정해인 주임이야. 주로 이번 월가 자본이 지방 금융 시장에 공격을 가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지. 무슨 일이든 정해인 주임과 직접 상의하시면 돼.”유우성의 말을 듣고 이진기는 곧바로 이해했다.정해인, 고대에는 아마도 황제를
많은 사람들이 천억 달러의 개념을 잘 모른다.그러니 이렇게 이야기해 보자. 2001년에 H국의 외환 보유액은 겨우 2,100억 달러가 조금 넘었다. 그리고 국내 국민총생산액(GDP)은 1조 4,300억 달러에 불과했다.과장이 아니라 지금 월가에서 가져온 이 천억 달러는 충분히 H국 경제를 10년 뒤로 후퇴시킬 힘이 있다.“또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이 천억 달러가 단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며, 월가는 M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언제든지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이진기의 말에 정해인과 유우성의 표정이 점점 더 심각 해졌다.“그럼 진기 대표님의 의견을 말해 보세요.” 정해인이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양면 전장을 개설하는 겁니다.” 이진기가 단호하게 대답했다.“무슨 뜻이지?” 유우성이 물었다.“M국의 자본 시장에서 월가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끌어들여야 해요. 다행히도 우리가 이전에 만들어 놓은 성과 덕분에 상대적으로 쉬울 거예요. 월가가 M국 시장에서 한세븐 펀드의 자금에 맞서 더 많은 인력과 물력,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그들의 본거지가 위험에 처할 수 있게 되니까요.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이진기는 잠시 생각에 잠겼고, 말을 계속해야 할지 망설였다.과거의 기억에 따르면, 2001년 국내 주식 시장은 몇 가지 큰 뉴스와 조치가 있었다.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는 그 해에 중요 감시를 강화하는 정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고, 국유 기업의 상장을 촉진하는 더 많은 시장 친화적 조치를 내놓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더욱이 바로 그 해에 국가 사회보장기금이 주식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과거에는 지금과 같은 일이 없었지만, 여전히 일련의 시장 부양 조치가 도입되었다. 대체로, 그 해 정부의 태도는 금융 시장을 정돈하고 더 질서 있고 건강하게 발전시키며 경제 성장 속도를 자극하는 데 유리한 조치를 내놓는 것이었다.그러나 지금 이진기가 하고자 하는
정해인의 말에 원래 이진기를 탓하려던 유우성은 가만히 있었다.“진기 대표, 당신은 비록 이 문제에 직접 관련된 사람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보다 더 통찰력 있고 명확하게 보고 있네요. 진기 대표가 지금 이렇게 큰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면, 정말 당신 월급을 줄 여력이 없을 정도예요. 지금 당장이라도 진기 대표를 제 곁으로 끌어들여 제 조수로 쓰고 싶은 심정이네요.”정해인의 말에 이진기는 쓴웃음을 지었다.이 말은 과장된 농담이긴 하지만, 정해인이 이진기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보여준다.“솔직히 말해, 지금 사회보장기금의 사용 목적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결국 보수파와 급진파로 나뉘죠. 따라서 저는 진기 대표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진기 대표의 말을 그대로 GJ시 회의에 가져갈 겁니다.”이진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해야 할 말이 더 있지만 저의 핵심 관점은 하나입니다. 그건 바로 시장 자체의 힘과 외부 힘을 동원해 대항하는 거죠. 우리는 지금 해방 이후 경제가 급상하는 단계입니다. 국민들도 예전처럼 굶주릴 걱정을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이 일이 국가와 국민에게 이득이 되고 이익이 될 거라는 걸 모두가 알게 된다면, 그 힘은 월가뿐만 아니라 우리도 깜짝 놀라게 될 거예요.”이진기는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진기 대표의 의견은 잘 알았습니다. 진기 대표의 의견은 제가 전하죠.”“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이진기는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에게는 기다릴 시간이 없거든요.”“알겠어요.”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정해인이 일어나 이진기에게 말했다. “그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겠네요. 전 지금 바로 돌아가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하나 약속드리죠. GJ시는 절대 외국 세력이 내부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모든 현명한 사람들의 노력을 우리가 눈여겨보고 있으며, 국가와 국민 역시 여러분들을 잊지 않을 거예요.”이윽고 문 앞에서 두 사람이 다시 악수를 하고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위현이 잠시 멍하니 말했다. “하지만 이건 증권거래위원회의 데이터 지원이 필요한데...”“이 부분은 내가 연락해서, 그들이 위현 씨에게 데이터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도록 할게요. 두 분이 상대방의 자금 포지션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해드릴 겁니다.”정상적인 상황에서 이런 증권거래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시장 거래에서는, 설령 최고의 전문 팀이라 할지라도 상대방 계좌의 자금 흐름을 100% 포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시장에서 거래 주문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강력한 정보 수집 팀이 필요하며, 시장의 모든 거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가장 가능성 있는 상대 계좌의 거래 주문을 선별해내고, 상대방의 포지션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그러나 지금은 국가와 국가 자본 간의 대결이므로, 이 작은 편의는 이진기가 말하지 않아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시차 때문에, 이후 낮에는 국내 시장이고 밤에는 M국 시장을 주시해야 할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 일정 기간 우리의 작업 강도가 매우 클 겁니다. 이 점을 유의해서, 팀 내 사람들이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하세요.”이진기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리고 저는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볼 겁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니까요.”진 잭과 위현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진 잭이 말했다. “진기 대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기 대표의 건강 상태야. 이 시기에 진기 대표는 거의 밤낮을 바꿔 생활하며 거의 쉬지 않고 있었잖아. 진기 대표가 무너지면 우리 모두가 끝장나는 거야.”그러자 이진기는 손사래를 치며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 몸 상태는 아직 괜찮아.”일어나서 게으른 기지개를 펴며 이진기가 말했다. “M국 시장이 열리기까지 아직 네 시간이나 남았어. M국 시장이 문을 닫고 나면 다시 다섯 시간 후
2000년 5월 17일“[WEB 발신] [NH농협카드] 입금: 25억 109만 189원, 잔액: 25억 109만 189원”이진기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표시된 입금된 돈의 금액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얼굴는 흥분이 가시지 않아 빨간 홍조를 띠었다.5개월 전, 2020년 40살의 나이인 이진기는 2000년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하늘이 그에게 새삶을 살 기회를 주었다.금융업계에서 10여 년 동안 몸을 바친 이진기는 미래의 기억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더 이상 구차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이진기는 5개월 전, 드디어 손을 댔다!2000년 국내에서 제일 핫한 녹두 코인 매매가격의 기억을 되새기며 부모님의 유일한 집을 담보로 하고, 1억 5000만을 레버리지 20배를 걸고 1억 5000만 자금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걱정스럽고 초조한 마음으로 5개월을 보냈다.그가 기억하고 있는 오늘이 바로 녹두 코인이 최고의 매매 가격을 찍는 날이다. 5개월 전, 그는 녹두 코인을 제일 낮은 가격으로 사들였다. 오늘 녹두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여 이진기는 억만 부자가 되었다.녹두 코인을 오늘만 최고의 매매 가격을 찍고 내일부터 가격이 폭락하게 될 것이다.이진기는 과감하게 자신의 코인을 모두 팔았다. 세금을 빼고도 25억이 넘는 돈이 그의 카드에 입금되었다!1억 5000만에서 25억, 이진기는 하루 사이에 일반인에서 한평생 벌지도 못하는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대출금과 이자를 갚고도 아직 23억 5000만이 남아. 과거는 변하지 않았어. 나의 기억과 똑같아. 아직도 부자가 될 기회는 많아. 잡으면 돼. 23억이 언젠가는... 아니 빠른시일내에 백억 아니 천억도 될수 있을거야!”그는 메시지에 적힌 잔액을 몇번이나 확인했다. 이진기는 휴대폰을 보며 크게 웃었다.동네방네 빚만 가득했던 전생, 매일 아침 그의 휴대폰 화면에는 은행과 사채업자들의 독촉빚 문자만 가득했다. 그런 생활을 매일과 같이 보낸 그의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궁핍하기만 했던 전생,
“이진기! 너 조금만 기다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하윤정은 그에게 독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씩씩거리며 문을 나서는 하윤정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이진기의 두 눈은 매우 공허했다.그녀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어!저녁 무렵,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이진기는 자신의 방에서 전생의 기억을 더듬으며 돈을 많이 벌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누군가 그의 집 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이진기가 문을 열었다. 그의 방문 앞에는 하윤정과 하윤도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주란옥 세 사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주란옥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진기가 자신의 집 현관문을 열자 그녀는 그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이진기! 성실하고 착한 사람 같아 우리 딸과 교제하는 걸 허락했더니 감히 내 딸을 버려? 넌 사람도 아니야!”이진기는 눈에 띄게 눈시울이 붉어진 하윤정을 쳐다보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주란옥을 보며 말했다.“서로 동의하에 헤어졌으니까 말 조심해 주세요.”“헛소리하지 마!”하윤도가 이진기의 어깨를 밀치며 소리를 질렀다.“우리 누나가 우는 거 안 보여? 변명하지 마. 우리 집에 쓰는 돈이 아까워서 이러는 거잖아.”“엄마, 내가 전에도 말 햇잖아요. 농촌에서 자란 새끼 포부가 이렇지 뭐. 집에서 보고자란 것도 없으니 이런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우리 누나와 비겨요?”주란옥도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진짜 미쳤지. 그때 내가 왜 동의했을까. 내 아들 말이 맞아. 천한 부모가 길러 낸 자식도 천한 사람이지. 이깟 돈 몇 푼으로 사람을 거르는 거야.”“우리 딸 인생을 몇 년이나 낭비해 놓고 떠나겠다고? 꿈도 꾸지 마! 5500만 원은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에게 줘야 돼!”이진기는 막무가내로 자신을 협박하는 주란옥 가족들을 무표정으로 쳐다보았다.“돈 없어요.”주란옷이 픽 웃으며 말했다.“돈이 없다고? 돈이 없으면 너희 어머니 아버지가 지금 사는 집을 팔면 되겠네?”“그러니까!”
이진기는 그들의 하는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 그에게 돈이 생겼다. 훗날 돈이 더욱 많아지게 되면 그들의 하는 협박은 무섭지 않았다.그 후, 하윤정과 그녀의 가족들은 이진기를 찾아와 매달리지 않았다.그는 지금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오늘,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동네에 아주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그가 살고 있는 동네 감성옥집에서 옥패를 전시해 놓았다.옥집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이 옥패는 바로 명나라 황제의 소유라고 했다!그래서 동네 작은 가계의 보물로 팔리게 되었다. 9천만 원에 팔려고 했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다.소문이 무성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풋, 황제의 소유물인 옥패가 9천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고?사장님의 홍보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결국 그 옥패는 다른 도시에 있는 사장님이 사 갔다. 감성옥집 사장님은 옥패를 구매한 사람을 비웃기도 했다.6개월 후, 그 옥패는 국내에서 제일 큰 경매시장에서 진품으로 감정되었다!그 옥패는 경매시장에서 순식간에 72억이라는 고가에 팔렸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옥집 사장님은 그날, 화병이나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오늘이 바로 그 옥패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다!이진기는 이번만큼은 9천만 원이 72억이 되는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을 것이다.아침 일찍, 그는 택시를 타고 통운 시장 근처에 있는 감성옥집으로 향했다.그가 옥집에 도착했을 때, 옥집은 이미 많은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다.“오빠, 너무 고마워요!”하윤정은 자신의 손에 있는 옥팔찌를 보며 기뻐했다. 가격표가 눈에 띄었다. 550만 원에 달하는 팔찌는 그때 사람들이 함부로 살수 없는 가격이었다.하윤정이 오빠라고 부르는 중년 남자는, 키가 작고 배가 하마처럼 큰 몸에 정장을 입고 하윤정을 보며 웃고 있었다. 하윤정을 쳐다보는 그의 두 눈이 음흉하게 변했다.그는 하윤정을 꽤 오랫동안 짝사랑했다!그가 먼저 다가가지 못했는데 그녀가 먼저 자신에게 다가왔다.왕종민은 그녀가 하는 말
이진기의 말을 들은 하윤도의 얼굴은 믿기지 않는 표정에서 놀라움, 놀라움에서 분노와 질투가 가득 담긴 얼굴로 변했다.하윤도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이진기를 노려보았다.“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생겼어? 며칠 전에만 해도 돈이 없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9천만 원이나 하는 옥패를 샀어?”“내 돈이야. 어디서 생긴 건지는 알 필요가 없잖아.”“흥!”하윤도는 콧방귀를 뀌며 악랄하게 말했다.“집이라도 판 거야? 아니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생겨?”“집을 팔았겠지. 쯧쯧. 미친놈. 집을 팔고 옥패를 사다니. 너 진짜 미쳤어.”주란옥이 말했다.그때, 종업원은 옥패를 소중하게 포장을 하고 이진기를 보며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구매하신 옥패 포장이 끝났습니다.”“잠깐만!”하윤정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이진기. 그 옥패 나에게 줘.”“네가 돈이 어디서 생겼든 난 상관 안 해. 우리 그동안 잘 지내 왔잖아. 지금 내 동생 하윤도가 돈이 필요해. 그런데 너는 돈이 없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그 옥패를 나에게 줘.”그녀의 말을 들은 주란옥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거렸다. “맞아. 그 옥패를 우리에게 줘. 그러면 전에 있은 일도 우리가 큰 아량으로 용서해 줄게.”“내가 보기에 너희들은 진짜 미쳤어! 지금 뺏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이진기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 몸을 돌렸다.마음이 급해난 하윤정은 손을 뻗어 이진기의 팔을 꽉 잡고 소리를 질렀다.“이진기, 너 이렇게 못돼먹은 사람이었어?”“내가 못돼먹었다고?”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무리 못돼먹어도 너희 가족들과 비기면 좋은 사람이야.”이진기는 하윤정의 팔을 뿌리치고 큰 발폭으로 가게를 나섰다.이진기가 가게를 나서자 하윤정 가족들 안색이 어두워졌다.“엄마!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잔뜩 약이 오른 하윤도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들의 인상속 이진기는 시골 촌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이진기가 9천만 원 옥패를 사는 그 순간부터 그에게 돈이 어디서 생겨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