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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안 되겠어, 찾아가서 말해볼래.”

그러자 강책이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가지 않아도 돼.”

“왜? 그럼 우리가 성사시킨 계약건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종가에 줘버리라고? 할아버지는 차라리큰언니한테 호의를 베풀지언정 계약을 성사시킨 나한테는 아무런 호의도 주지 않아.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냐?”

“일단 침착해, 이 일은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강책이 말했다.

“어째서?”

“정 가에서는 너 말곤 아무도 이 프로젝트를 맡으려 하지 않거든.”

정몽연이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하지만 이미 계약까지 마쳤는데, 도시 건설국이 번복하려고 해도 너무 늦은 거 같은데.”

“계약은 계약이고, 이 일은 이 일이지.”

“몽연아, 걱정하지 마. 이 프로젝트는 네가 할 거야, 아무도 못 뺏어.”

“할아버지가 너한테 이틀 휴가를 줬다고 했지? 그럼 밤에 도시에서 나가서 한 바퀴 돌고 오는 거 어때?”

정몽연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이게 무슨……”

“내 말대로 해, 가자.”

강책은 정몽연을 끌고 나갔고, 밤새 강남시를 빠져나갔다.

……

이틑날 아침, 정 씨 집안에서 알아주는 인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정중, 정봉성, 정자옥, 당문호 네 사람 모두 현장에 와 있었고, 레드 카펫과 화환을 두어 도시 건설국의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아침 9시경이 되자, 부국장 곽창이 사람들을 데리고 정용제조로 도착했고, 그들은 곧장 회의실로 들어섰다.

각자 자리에 앉자 정자옥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곽창 부국장님, 저는 정 씨 집안의 장녀 정자옥입니다. 이번 건축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부국장님께 당사의 기획을 보다 상세히 설명하고,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자 합니다.”

그러자 곽창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만.”

그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정몽연 여사라고 알고 있는데, 자네가 아니지 않나?”

정자옥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정중이 말을 꺼냈다.

“몽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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