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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화

정몽연과 소청은 동시에 입을 열어 설득하려고 했지만, 정계산이 이를 가로막았다.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강책에게 이틀의 시간을 준 것도 내가 최대한 봐준 거니 한 마디라도 더 한다면 내일 당장 이혼하러 가야 할 거야.”

이렇게 말이 나온 이상,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책은 몸을 일으켜 당황하지 않고 대문을 향해 걸어갔고, 정몽연도 곧장 일어나 그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자, 정몽연이 흐느끼며 말했다.

“강책, 우리 아빠가 순간 화가 나서 그렇게 말한 걸 거야,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도 알아.”

“너도 내기에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만약에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할아버지한테 사과를 하고 용소를 구하면 이혼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러자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남자가 돼서 한 말은 지켜야 하지 않겠어?”

“너……정말 나 두고 떠날 거야?”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다.

강책은 굳은 눈빛으로 정몽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목숨을 걸고 약속할게, 절대 널 떠날 일은 없어. 이전과 똑같은 질문할게, 몽연아, 나 믿어?”

정몽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럼 이틀 뒤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강책은 말을 하고서 주머니에서 쪽지 한 장을 꺼내 정몽연의 손에 쥐여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렸다.

침실로 돌아온 정몽연은 강책이 남긴 쪽지를 열었고, 쪽지에는 한 줄의 글이 적혀 있었다.

‘명단에 있는 10대 기업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그들을 이번 프로젝트 투자 총회에 초대해. 시간은 이틀 뒤로 잡아줘.’

그 명단은 정중이 투자 유치에 나선 회사들을 대상으로 강남 최고 수준의 회사들을 선정해 놓은 것이었다.

정몽연은 곧바로 명단을 펼쳐 보아 일일이 초대장을 수기로 작성했다.

……

같은 시각, 한 호화 별장 안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정봉성, 정자옥, 당문호 세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정봉성은 고기를 씹으며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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