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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6장

”젊고 실력도 괜찮군. 젊은 사람들 중에선 단연 최고라 할 만해.”

“그런데 안타깝게도 넌 무도 수련 기간이 너무 짧아.”

천도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졌다.

“어쩌면 시간이 지난 뒤에는 네놈이 날 이길 수도 있겠지.”

“하지만 오늘 여기서 네놈을 만난 이상 네놈은 죽을 운명이야!”

말을 마치자마자 천도는 목을 살짝 비틀어 위협적으로 ‘두둑'소리를 내며 다시 기운을 모아 정신을 차리려는 듯 눈을 반짝였다.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던데 쓸데없는 말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당신의 실력도 별 볼 일 없나 보군요.”

하현은 천도에 대해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말했다.

다만 옳고 그름을 모르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무술을 대하는 마음이 청정하지 않다는 것을 천도에게 일깨워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현이 보기에 이런 사람은 전신은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실력을 기대하기는 힘든 사람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실력으로 이런 사람을 때려눕히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촥!”

천도의 안색이 일순 험악해졌다.

자신 앞에서 함부로 날뛰는 하현을 좋게 봐주려야 봐줄 수 없었던 것이다.

순간 천도는 몸을 움직여 날아오르듯이 앞을 향해 돌진했다.

“솩!”

그의 손에 있던 칼자루가 칼집을 벗어나 하현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하현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장도를 든 손을 들어 올렸다.

“촹!”

양측의 날카로운 칼이 마주치며 불꽃이 튀었다.

두 칼이 세 번째로 마주쳤을 때 하현이 가지고 있던 장도가 갑자기 ‘촤랑’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청삼을 입은 집사들이 들고 있던 칼을 아무거나 집어 들었더니 역시나 품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순간 하현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이제야 도망가기엔 너무 늦지 않았어?”

하현이 물러서는 것을 보자 천도의 몸이 물찬 제비처럼 날아올라 유성처럼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천도가 들고 있던 장도는 빛의 속도로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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